폼페이오에 밀리고, 섀도그룹 도마에..위기의 볼턴

NYT "측근그룹에만 의존..같은 목소리만 양산 우려"
트럼프, 폼페이오 힘 실어줘..볼턴 피한다는 관측도
  • 등록 2018-05-22 오전 4:23:38

    수정 2018-05-22 오전 4:25:4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사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의 또 다른 핵심축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힘이 쏠리고 있는 데다, 볼턴이 정식 NSC라인이 아닌 측근그룹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도마에 오르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볼턴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볼턴이 이른바 ‘섀도(shadow·그림자) NSC’로 불리는 측근그룹에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1980년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볼턴과 인연을 맺은 매튜 C.프리더먼을 꼽았다. 컨설팅회사 ‘글로벌 임팩트’ 운영자인 프리드먼은 NSC에 아무런 직책이 없지만, NSC 채용 인터뷰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직인 NSC 선임보좌관을 맡고 있는 찰스 M. 쿠퍼만을 비롯해 프레드릭 H. 프라이츠, 데이비드 웜저, 사라 틴슬리 등이 대표적인 볼턴의 최측근들로, 향후 NSC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가뜩이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각종 강경발언에 따른 북한의 반발로 코너에 몰린 볼턴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보도다. 실제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볼턴이 계속 오랜 측근들에만 의존할 경우 이해충돌은 물론, 대통령에 군사·외교·정보 등 각종 정책 조율에 대한 최상의 조언을 해야 할 NSC에 다른 목소리는 줄이고 같은 목소리만 양산해낼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서도 볼턴의 현재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 2km나 떨어진 국무부의 폼페이오 장관을 갑자기 호출했다. 같은 집무동에 있는 볼턴 대신 폼페이오를 부른 걸 두고 뒷말들이 무성했다. 폼페이오와 볼턴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알리는 징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일상적인 만남으로 놀랄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북·미 정상회담에 난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인 볼턴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폼페이오에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볼턴은 그간 ‘선(善) 비핵화 후(後) 경제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반면, 폼페이오는 볼턴의 해법과 김 위원장의 ‘동시적·단계적’ 비핵화 조처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리비아 모델은 북한에 적용하려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며 폼페이오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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