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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 관객수는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총관객 수는 1684만994명으로, 이는 지난 2012년(1662만865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한 극장을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진 30일에는 일 관객수가 20만명대에 그쳤다.
지난 주말 이틀(1~2일)간에는 총 82만3685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이는 설 연휴였던 직전 주 주말(1월 25~26일) 관객 수인 272만8692명의 3분의 1 이하며, 전주 주말(18~19일) 관객 수인 119만9344명과 비교해도 37만명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걷힐 때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 대한 수요는 안방극장으로 옮겨갔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웨이브, 올레TV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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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말 극장 나들이 대신 집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왓챠플레이는 평일 시청분수 역시 상승해 지난달 28일 평일 기준 시청분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3일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시청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염병 확산 사태를 현실감 있게 다룬 영화들이 덩달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컨테이젼‘은 지난 2011년 개봉 당시 국내 흥행에 실패했으나 최근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이 영화는 현대사회에서 감염병 공포가 어떻게 확산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김성수 감독의 2013년 개봉작 ‘감기’ 역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치사율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 확산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재난상황 속 사람들의 공포와 정부의 대처 등을 다루고 있다.
왓챠플레이에서 100위권 밖이던 감기는 25일 시청분수가 급상승해 11위에 올랐고, 28일에는 많이 본 콘텐츠 7위까지 올라갔다.
컨베이젼은 ‘웨이브’에서도 최근 1주간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고, 컨베이젼과 감기 모두 ’시즌’, ‘올레tv’에서도 시청순위가 크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