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낮잠 안자”…한 살배기 몸에 피멍 들도록 때린 보육교사

경기 수원 소재 어린이집 원아 학대 논란
보육교사 2명·원장, 아동학대 혐의 검찰 송치
  • 등록 2020-06-10 오전 12:40:00

    수정 2020-06-10 오전 9:38:5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기도 수원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0~1세 영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도 수원시 어린이집 학대. (사진=SBS ‘뉴스8’ 화면 캡처)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어린이집 원생들을 학대(아동복지법 위반)한 혐의로 수원 모 가정 어린이집 교사 2명과 이를 방치한 원장 등 3명을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명은 손바닥으로 아기들의 등과 엉덩이를 때리거나 밀치는 등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의 학대 사실을 방치한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어린이집 내부 CC(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이 교사들은 만 0세 반을 담당하면서 수개월간 원아들을 엎드리게 한 뒤 잠이 들 때까지 등을 세게 두드리며 학대했다.

이날 SBS ‘뉴스8’은 해당 교사들이 원아들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한 교사는 이불에 싸인 아이 등을 손바닥으로 계속 내려쳤다. 그는 아이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릴 정도로 때렸으며, 아이가 고개를 들자 손으로 머리를 누르기도 했다.

다른 교사는 잠에 들지 않은 아기를 이불에 싼 뒤 CCTV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끌고 가기도 했다.

이번 학대 사건은 지난해 10월 병원 진료 과정에서 아기 등에 피멍이 생긴 것을 발견한 한 피해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부모는 SBS ‘뉴스8’와의 인터뷰를 통해 “병원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수차례 (맞아) 누적된 멍이라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이 부모는 어린이집 원장이 제공한 내부 CCTV를 통해 교사들의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월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의 석 달 치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 차례인 줄 알았던 폭행은 여러 차례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피해 아이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의 폭행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김영삼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SBS ‘뉴스8’에 “(아이를) 못 움직이게 꽁꽁 싸매서 그렇게 오랜 시간 했다는 건 아이한테 엄청난 학대라고 할 수 있다. 아이한테 큰 트라우마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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