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김의 나라’ 등 베스트셀러 역사소설을 쓴 이상훈(63) 작가는 한국인의 특징으로 ‘다이내믹한 유전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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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소설을 써온 이 작가는 이번 인터뷰에서 2022년 새해를 맞아 현재의 대한민국을 역사적 상황에 비춰 반추하고 올해는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지를 이야기했다.
이 작가가 꼽은 한국인의 또 다른 특징은 포용력이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이를 하나의 문화로 수용했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이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민족이 하나라는 뜻보다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며 “지금도 정치권 등에서 여러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런 갈등을 이겨낼 힘이 있기에 앞으로 펼쳐질 미래 또한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국사 수업 시간에 가졌던 궁금증이 이 작가를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었다. “역사는 이긴 사람이 마음대로 기록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갖게 된 궁금증이었다. 이 작가는 “한국의 역사 교육은 중국의 사대주의와 일제강점기의 식민사관으로 많이 위축돼 왔다”며 “우리의 뿌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역사에 대한 잘못된 왜곡은 경계했다. 이 작가 또한 소설 집필 전 철저한 자료 조사와 실제 역사 현장 방문 등의 작업을 거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역사 왜곡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에 맞서 우리도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에만 가두려고 하지 말고 역사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더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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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발맞춰 이 작가의 소설 ‘한복 입은 남자’ ‘김의 나라’도 드라마 제작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한복 입은 남자’는 글로벌 OTT를 통한 방송도 논의하고 있다. 이 작가는 “‘한복 입은 남자’는 장영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동서양의 천재들이 만나는 이야기인 만큼 K콘텐츠로 해외시장에 내놔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보편적인 작품들도 꾸준히 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는 드라마 제작 준비와 함께 신작 집필을 위한 자료 수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터키의 기원이 된 돌궐의 이야기를 비롯한 3~4편의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이 작가는 “적어도 2년에 한 편의 소설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2023년에는 새로운 소설로도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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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출신 △마산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KBS 프로듀서 △SBS 교양국 프로듀서 △채널A 예능국 국장·예능교양본부장 △영화 ‘돈 텔 파파’(2004), ‘마파도2’(2007) 감독 △소설 ‘한복 입은 남자’(2014), ‘제명공주’(2018), ‘김의 나라’(2020),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2021)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1998) △한국방송프로듀서상(1999)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