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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그들은 누구
전공의들의 소아청소년과 외면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19일 보건복지부의 소아청소년과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9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200여명 모집에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지만, 2020년 지원율이 78.5%로 내려가더니 2021년에는 37.3%로 반토막났다. 그리고 올해는 23%, 내년 상반기 지원자는 16.3%까지 내려갔다.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내년엔 필요 전공의 인력의 39%만 근무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공의 부족의 대체로 교수와 전문의 당직에 의존해 유지해왔으나, 이미 2년을 경과한 한계상황에 도달해 지방과 수도권까지 거점 수련 병원의 응급진료 및 입원 진료 축소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는 의과대학 졸업 및 의사면허 취득 후 약 4~5년간 수련과정에 있는 초기 커리어 의사다. 이들은 4~5년이 지나고 시험 등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시장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감내하고, 근로기준법을 넘어서는 주당 80시간, 주 2~3회의 36시간 연속근무를 전공의가 묵묵히 감내해야 하는 어찌 보면 부당한 제도 모두 전공의가 수련생이라는 명목에서 구축됐다. 따라서 전공의는 배우는 단계의 의사라는 측면에서 전문의와 역할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법적책임은 전문의와 별반 다르지 않다 보니 소송과 민원이 많은 분야로의 선택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미래가 사라진 소청과…피해는 아픈 아이들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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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입원환자 진료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전공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해서다. 영남권의 A대학병원 응급실은 소아 진료가 아예 안 되고 있고 언제 열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B종합병원도 야간 진료를 없앴다. 울산에 있는 대형병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소아 응급실을 아예 없앴다.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받아도 메인 진료과인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없으면 진료에 한계가 있어서다.
이같은 상황은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월 응급상황을 맞은 5세 아이는 경기 C병원에 연락했으나 받아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서울에 D상급병원에서도 심폐소생술 후 소생되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 아이는 골든타임을 놓치며 숨지고 말았다.
산부인과 흉부외과 다시 관심…타산지석 삼아야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봤다. 20년 전 이미 흉부외과 수련의 부족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산부인과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은 소아청소년과가 될 거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것이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 의사회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뾰족한 해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이비인후과 등 의료 전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희망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산부인과 지원율은 올해 60.2%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내년 상반기 지원자는 71.9%로 정원이 19명 늘었음에도 지원자가 33명이나 늘었다. 흉부외과 지원자도 올해 66명 선발에 19명만 지원했던 것이 내년 상반기 모집엔 70명 모집에 36명이 지원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한 관계자는 “교수들이 수련의들과 함께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당직을 함께 서는 등 수련환경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학회가 있을 때면 전국에서 모여서 후배들을 위한 교육 훈련을 전담하는 것도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