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자 1269원…최고금리 6%에도 '찬밥'인 이 상품

신한·국민·하나 등 시중은행 1개월 만기적금 내놨지만
1000원도 안되는 이자총액에 소비자 반응 ’싸늘‘
후속상품 준비하는 은행들도 흥행 가능성 ’의문‘
재미·팬심을 자극한 이색 예·적금 상품이 트렌드로
  • 등록 2023-05-10 오전 5:30:00

    수정 2023-05-10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부터 최소 1개월 만기의 초단기 정기적금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은행권이 관련 적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고객 반응은 싸늘하다. 금리가 높아도 가입 기간이 짧을뿐더러 납입액 한도도 낮아 사실상 이자 혜택을 체감하기가 어려워 상품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재미와 팬심을 자극해 자발적인 저금을 유도하는 이색 예·적금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 토스뱅크, IBK기업은행 등이 6개월 이하 만기의 초단기적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올해 4월부터 은행권이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의 최소 만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근 20~30대 단기 납입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관련 상품 출시로 금융소비자들의 적금 운용 패턴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달간 반응은 신통치 않다. 금리가 높다고 하더라도 월 최대 납입액이 20만~50만원에 그쳐 이자 혜택을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온 1개월 만기 적금 상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국민은행의 ‘KB 특별한 적금’은 최고 금리가 6%지만 월 최대 납입액이 30만원이다. 최고 금리 적용시에도 만기 때 수령 이자는 세후 1269원에 불과하다. 5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한 하나은행의 ‘하나 타이밍 적금’은 3.95%로 만기 시 이자는 1392원 수준에 그친다.

신한은행도 최근 초단기 적금 ‘한 달부터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한 달동안 영업일 기준 매일 최대 2만원 혹은 매주 10만원의 납입이 가능하고, 최대금리는 4.5%다. 한 달동안 최대 5주간 10만원씩 총 5회차를 납입한다고 가정 시 만기 이자는 999원이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 다른 은행들도 초단기 적금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흥행 가능성엔 의문이 붙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단기적금은 고객 선택권을 높이기 위한 상품 라인업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는 재미와 팬심을 자극해 자발적인 저금을 유도하는 이색 예·적금 상품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최고 연 5%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상품 ‘굴비적금’을 출시했다. 고객이 적금 계좌에 입금할 때마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굴비가 바닥에 놓여 있는 밥상으로 이동하는 ‘절약왕 굴비’ 이미지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가입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날 기준 누적 계좌개설 27만좌로, 하루 평균 약 1만좌가 가입되는 셈이다.

팬심을 활용한 상품도 인기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좋아하는 야구팀이 정규리그에서 승리할 경우 최대 연 4.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0개 구단 중 응원할 구단을 선택해 월 5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저축하는 만기 12개월 적금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저축과 아이돌 팬덤 문화를 결합한 기록통장 ‘최애적금’을 출시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구성원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구조로, 하루만 맡겨도 연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아기, 반려견, 운동, 야근 관련 적금 등 고객이 원하는 니즈에 맞춰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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