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제자’ 가족 몰살한 태권도 사범…알고보니 “온통 다 거짓말”

16일 방송된 SBS ‘그알’ 화제
호주 일가족 살인 용의자 ‘유씨’
리플리 증후군 의심…충격 과거
  • 등록 2024-03-18 오전 5:59:09

    수정 2024-03-18 오전 6:55:06

사진=SBS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태권도 사범의 실체가 밝혀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마스터 라이언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시드니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다뤄졌다.

앞서 지난 2월20일 40대 한국인 남성 유광경씨가 호주 경찰에 체포됐다. 호주 시민권자였던 유씨는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한인 태권도장 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유씨는 자신의 태권도장의 수강생이었던 7살 아이와 그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19일 오후 5시 30분∼6시 30분 사이 노스 파라마타에 있는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먼저 아이와 그의 엄마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차를 타고 볼컴힐스에 있는 아이 아빠의 집으로 이동해 그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현지 경찰이 한인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태권도장을 현장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호주 경찰은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태권도장 사범인 49살 한인 남성 유모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사진=시드니 AP·AAP=연합뉴스)
유씨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유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과 조작이었다. 국내 국기원 관련 서류는 사실이었지만, 홈페이지에 작성한 8단은 사실 4단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발견한 유씨의 이력서에는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로 적혀 있었다. 이를 들키가 그는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외에도 유씨는 지인들에게 돈을 자주 빌려갔으며, 호주로 온 지 얼마 안 된 유학생들에게 수시로 “부모가 재력가다”, “아내가 변호사” 등의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 무엇보다 일가족을 살해한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던 그는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을 받았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과거 유씨를 고용한 태권도 관장은 유씨를 “악마”라고 표현했다. 관장은 “1년에 한 번씩 쫓아냈다. 남의 돈 탐내는 손버릇, 학부모와 갈등, 이성 관계로 쫓아낼 때마다 가족의 부탁으로 받아줬으나 습관적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캡처
유씨의 아내 역시 피해자였다. 유씨는 자신을 로스쿨 진학한 회계 관련 변호사이며, 재력가 부모가 있다고 아내를 속였다. 시어머니 역시 국제 변호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의 부모는 “저는 계모기 때문에 아무 관계 없다. 15년 전부터 연락 안 한다. 연락 아무도 안 한다”고 유씨의 아내에 말해 거짓말이 들통났다.

전문가들은 유씨의 상태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말한다. 한 전문가는 “유씨는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상황을 대처할 때 허황한 거짓말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 때 대처 능력 부족하다”며 “첫 살인 후 안 걸리기 위해서는 아이와 남편을 살해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유씨와 피해 가족에 대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불륜과 돈 문제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경찰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 유씨의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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