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기車 인재 모인 `이곳` 가보니

국토부 개최 `전국 대학생 창작 전기차 경진대회` 현장
30개팀 300여명 참가.."직접 만들어 타보니 자신감 `쑥쑥`"
  • 등록 2011-05-29 오전 8:00:00

    수정 2011-05-29 오전 10:06:51

[화성=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직선 코스와 S자 코너, 그리고 360도 회전 구간인 고난이도의 8자 구간에서 형형색색의 1인승 전기차들이 `곡예`를 부린다. "오~" 하는 감탄사에 돌아보니 거침없이 코너링을 성공하는 전기차가 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아~" 하는 탄성에 돌아보니 이번에는 코스를 이탈한 드라이버가 머쓱하게 웃음을 짓는다.

지난 27~28일 이틀간 경기 화성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2011 전국 대학생 녹색·안전 창작 전기자동차 경진대회` 현장. 올해로 2회째인 이번 대회는 국토해양부가 미래 친환경자동차 산업 인재 발굴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
"첫 대회인 작년에는 17개팀 16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총 30개팀 300여명이 왔습니다. 규모가 커져서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그만큼 대회 수준도 격상된 것 같아요"

용기중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장은 이렇게 이번 대회를 소개했다. 용 소장은 "최근 대학생들이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작년에도 수준급의 차들이 선보였지만, 올해 나온 차들의 퀄리티는 작년보다도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녹색성장과 자동차 안전`이라는 모토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대학생 참가자들이 자체 제작한 전기차로 ▲제동 및 조향 부문 ▲가속성능 부문 ▲제원 등 규격검토 및 창작기술 부문 등에 걸쳐 심사를 받았다. 현대차(005380) 디자인담당 임원과 자동차 전공 대학교수 등 5명의 심사단이 참여, 각 팀의 기술과 디자인 등을 검토했다.
"너무 높게 만들어서 휘청휘청하네", "코너를 천천히 도는 대신 확실하게 돌고 있어, 전략이 좋은데", "벨트가 너무 헐렁한 것 같았어. 아까 코너링할 때 흔들렸어", "가속할 때 힘이 안 붙어. 회전할 때도 그렇고"

대회 첫날 `제동 및 조향 부문` 경주에서 트랙 바깥에 있던 다른 팀 참가자들이 수시로 상대 팀들의 `전력`을 분석했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진지함과 웃음이 동시에 묻어났다. 슬라럼을 불과 40초 만에 주파한 팀이 나오자 곧 "와~" 하는 환호성이 나온다. 주행을 마친 차량 가까이로는 팀원들이 모여 정비에 한창이다.

드라이버로 직접 주행을 마친 김형근 씨(인하공업전문대 `Zero-100` 팀)는 "실제 구간에 들어서니 긴장감에 떨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며 "너무 무겁게 만들었던 것 같다. 더 가볍고 작게 만들었으면 속도가 빨라졌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참가 팀에게는 동일한 사양의 전기차용 배터리(12V80Ah) 4개와 소화기, 현금 50만원이 각각 지원됐다. 나머지는 대학생들이 설계와 구상에서부터 재료 수집, 실제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맡아서 했다. 몇달 밤을 꼬박 지새가며 손수 만든 전기차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그만큼 애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전기차 제작에 참여한 이상지 씨(경원대 `E+` 팀)는 "그간 가솔린차 경진대회에는 참가해봤는데 전기차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개월여의 제작기간 동안 종종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완성한 차의 성능이 잘 나오는 것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실제 차량의 축소판인 이번 1인승 전기차 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업을 통해 배웠던 차 구조에 대해 한층 쉽게 이해하고 많이 알게 됐다"면서 "차체 프레임을 만드는 데 대한 자신감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각 대학 팀별로는 지도교수들도 참가, 현장에서 열심히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이들 교수가 심적·물적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 기자를 만났던 학생들 전언. `◯◯◯ 교수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차체에 넣고 달린 기특한(?) 학생들도 눈에 띈다.   민동균 지도교수(한국기술교육대 `Volts` 팀)는 "학생들이 실제로 제작하고 성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꼭 필요한 행사"라며 "모든 대학에서 꿈꾸고는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처럼 좋은 행사가 마련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대회 둘째날에는 두 팀이 동시에 출발해 200m 가속 시간을 측정하는 `가속성능 부문` 경주와 2개 조로 나뉘어 45km 주행성능을 검증하는 `주행성능 부문` 경주가 이어졌다. 종합우승은 영남대 `천마DM` 팀이, 준우승은 한국기술교육대 `STARDOM` 팀과 `Driven` 팀이 각각 차지했다. 종합우승 팀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국토해양부장관상이, 준우승 팀에게는 상금 15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용기중 소장은 "정부가 전기차 관련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초기 단계에서 우리 대회가 각 대학이 관련 과목을 개설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등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3년 안에 40~50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적정 수준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국내 완성차 5사, 반품차를 신차로 팔다 적발 ☞아반떼 美 시장서 호평 이어져[TV] ☞코스피 2100선 순항중..IT·車 `약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