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승부처(9) 대구 수성 갑 이한구 대 김부겸

  • 등록 2012-03-29 오전 6:00:00

    수정 2012-03-28 오후 6:08:17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민주당이 대구에서 발붙일 수 있겠습니꺼. 안될긴데, 해보나 마나지예.” “전 민주당이 좋아예, 새누리당은 좀 아닌 것 같더라고예.”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 갑 지역구의 4·11 총선이 ‘20~40대’와 ‘50대 이상’의 세대 간 대결로 흐르는 양상이다. 그동안 ‘무조건 새누리당’으로 통하던 이곳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선을 노리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경기 군포에서 3선을 기록한 김 의원은 안정적인 4선를 마다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야당의 ‘불모지’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상대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경제교사로 유명한 이 의원인 만큼 어려운 싸움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부겸(오른쪽) 민주통합당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노변동 소재 노변중학교 앞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욱 기자 98luke@edaily.co.kr
“의원님, 어제도 봤어예.” “명함 5장은 받아야 선거가 끝난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28일 오후 1시50분쯤 대구 수성구 노변동의 노변중학교 앞거리. 김 의원이 여성 유권자에게 명함을 건네자 친근하다는 듯 인사가 오고갔다.

학교에 들른 학부모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네던 김 의원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만 해도 어색해하고, 호남 사람이 왜 왔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었다”며 “지금은 자연스럽게 말을 걸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중1 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하모(39)씨는 “(김 의원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보니 이미지도 좋고, 주변에서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꼭 이겨야 합니더. 저쪽에 넘어가면 안된다 카이.” 이날 오전 7시4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네거리. 택시 운전중이던 지지자는 차량에서 내려 이 의원의 손을 덥석 잡았다. 출근길 인사중이던 이 의원은 웃으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한구(왼쪽) 새누리당 후보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네거리에서 유권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정욱 기자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의 텃밭답게 단연 이 의원이 독보적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45.3%, 김 의원은 32.7%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선 가능성은 이 의원이 54.2%, 김 의원이 18.8%로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유권자의 반응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수성구 범어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2)씨는 “바뀔 때가 됐다카이. 자영업자 하고 서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새누리당이 그동안 대구를 위해 뭘 했나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서 만난 김모(26)씨도 “또래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예”라며 “하지만서도 요새 보믄 민주당 지지자가 많아졌다 아임니꺼”라고 답했다. 젊은층의 투표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대목이다.

14년간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김모(55)씨는 “민주당은 우리 정서하고 안맞다 카이”라며 “50대 이상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새누리당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모(53)씨도 “김 의원이 무모한 도전을 하는기라”라며 “대구는 민주당이 안된다 고마”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이 이연재 진보신당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점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세대를 불문하고 이구동성으로 지역 경제를 살려줄 수 있는 이를 뽑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모(75) 할머니는 “내사 정치고 뭐고 잘 모르겠습니더. 경제만 좀 살려줬으면 좋겠습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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