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올림픽' 韓 때아닌 부도위험지표 상승, 왜?

韓 CDS 프리미엄, 최근 오름세 지속
평창發 평화 분위기에도 이례적 상승
美 증시 충격에 신흥국 자산 '직격탄'
금리 급등 촉각…14일, 美 물가 주목
  • 등록 2018-02-12 오전 5:00:00

    수정 2018-02-12 오후 4:19:34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김정남 기자]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발(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지표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그만큼 우리나라의 투자 자산을 불안하게 본다는 의미여서 그 이유가 주목된다.

1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급등한 54bp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7일(54)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 두달 만에 최고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가능성 또는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른다. 보험 가입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의 CDS 프리미엄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자금 조달비용은 높아지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주로 북한 이슈에 따라 등락해 왔다.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지난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중순께 CDS 프리미엄이 70bp대에서 고공행진을 했는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던 탓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본격 하락한 것도 북한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유가 컸다. 하락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CDS 프리미엄은 평균 46bp였다.

이 때문에 최근 CDS 프리미엄이 상승 반전하는 건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갈등이 언제 있었냐는 듯 평화 분위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신흥국’ 韓, 증시 충격에 ‘직격탄’

그렇다면 CDS 프리미엄 상승의 이유는 뭘까. 금융권은 일제히 최근 미국 증시 급락을 거론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졌고, 신흥국인 우리나라의 투자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패닉에 빠졌을 때부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에 대표적인 장기시장금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 2.8%를 훌쩍 넘어서자, 증시가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른바 ‘인플레 탠트럼(채권 발작·금리 급등)’이다. 금리가 급등하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지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 요인이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큰 폭 올랐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5일 미국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 CDS 프리미엄도 장중 55포인트까지 급등했다”며 “최근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들의 CDS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같은 동남아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권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다시 한 번 국제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의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경계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금리 급등을 촉발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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