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장 선도자)’로 손꼽히는 인바디의 차기철 대표는 “과학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신기술로 신제품을 만들어 세계적 기업을 일궈내겠다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중고생들이 많아진다”며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어나야 퍼스트 무버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은 오히려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퍼스트 무버가 나오기 힘든 국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체공학 전공으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지난 1996년 인바디를 창업했다. 세계 최초로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 상업화에 성공한 ‘발명가이자 기업인’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체성분 분석기는 우리 몸에서 체수분, 근육량, 체지방, 단백질, 무기질,골격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측정하는 의료장비다.
차 대표는 현정부도 역대정부와 마찬가지로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하지만 본질을 비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가, 과학자들이 존경받는 사회적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정부가 앞장서야 우수한 인재들이 이 분야로 몰려든다”며 “지금처럼 기업가가 무시되는 사회적 편견이 지속되는 한 퍼스트 무버가 탄생하기는 어려울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0% 넘게 고성장을 지속해온 인바디는 지난해 매출 996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거뒀다. 특히 미국시장은 80%, 일본은 70%를 넘게 장악하며 독보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차 대표는 “한국경제가 탄탄하게 성장가도를 달리려면 퍼스트 무버가 많이 나와야 한다. 퍼스트 무버들이 시간이 지나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게 되고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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