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오유']③2001년 韓첫선..뮤지컬 성장 견인차

2001년 초연후 韓 뮤지컬 시장 2배로 커저
2005년 첫 내한공연후 뮤지컬 전성기 구가
누적 관객 129만9000명..서울 이어 대구로
  • 등록 2020-03-21 오전 6:01:01

    수정 2020-03-21 오전 6:01: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금까지 공연된 뮤지컬 중에서 가장 많은 입장권 수익을 올린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이 한 작품을 전 세계 39개국 188개 도시에서 1억 4000만명이 넘게 봤으며, 60억 달러(약 7조5400억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뮤지컬사(史)에 한 획을 그은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극중극 형태로 펼쳐지는 오페라 ‘한니발’ 공연에서 칼롯타(무대 중앙)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크리스틴은 이 때까지만 해도 단역 배우였다. 하지만 무대 장치가 떨어져 목숨을 잃을 뻔한 칼롯타가 화를 내며 극장을 떠나버리고, 크리스틴은 갑작스럽게 칼롯타 대신 주역 자리를 꿰차게 된다(사진=에스앤코)
지난 2002년 6월 30일. 당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는 7개월여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이 있었다. 2001년 12월부터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와 똑같은 무대와 연출로 국내배우들이 공연한 이 라이선스 공연 마지막날은 한국 뮤지컬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된 의미있는 날이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7개월 동안 244회 공연하면서 24만6000명의 관객을 모으고, 19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록을 남겼다. 객석 점유율은 94%.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회의적인 시각과 비싼 저작권료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뮤지컬을 공연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 결과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가 연간 관객 30만명· 연 매출 140억원에 불과했던 때였으니 ‘오페라의 유령’이 거둔 성과는 어마어마 했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유령’이 몰고온 가장 큰 변화의 하나는 뮤지컬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 이 때부터 뮤지컬 투자에 관심 갖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달영 동국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 전과 후로 나뉜다”며 “당시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계에 미친 파급력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그로 부터 4년 후인 2005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첫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2005년 6월 10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 이 공연은 다시 한 번 흥행 신화를 쓴다. 역대 최고의 ‘유령’으로 불렸던 브래드 리틀과 마니 랍, 아나 마리나, 재로드 칼랜드 등 월드투어팀 배우들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에너지에 관객들은 금세 매료됐다.

석달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총 98회 공연하면서 19만5000명이라는 관객이 들었다. 유료 좌석 점유율 95%로, 사실상 전석 매진이었다. 티켓 매출액 170억원 가운데 부가가치세와 로열티 등을 제외하면 3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 산업의 토대를 다졌다면, 2005년 내한공연은 뮤지컬 산업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끌어낸다.

한국어로 진행된 두 번째 라이선스 공연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무려 1년 3개월 가량 무대에 올랐다. 특히 2009년 9월 23일부터 2010년 9월 11일까지 약 1년간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서울 공연은 33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단일 공연 사상 최초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공연 횟수는 401회로, 2006년 ‘라이온킹’의 기록(330회)을 넘어섰다. 총 매출은 270억원으로, 제작비(2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다.

서울 공연을 끝내고 대구로 건너간 ‘오페라의 유령’은 2010년 10월 21일부터 이듬해 1월 2일까지 공연하면서 12만 관객이 관람했다. 지방 공연 역사상 최다 관객 신기록. 서울과 대구를 합친 관객 수는 총 45만8000명에 달했다.

2012년 ‘오페라의 유령’은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05년에 이어 브래드 리틀이 다시 유령 역을 맡았고,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역), 안토니 다우닝(라울 역)이 새롭게 합류했다.

서울(2012년 12월 7일~2013년 3월2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과 대구 앙코르(2014년 4월25~5월 4일)로 진행된 내한공연은 두 도시를 합쳐 약 30만 관객이 들었다. 2013년 1월 26일에는 국내 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단 4회의 프로덕션으로 달성한 쾌거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이후 7년 만이다.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으로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것을 비롯해 조나단 록스머스(유령 역), 맷 레이시(라울 역) 진용으로 찾아왔다.

첫 도시인 부산에서는 총 70회 공연해 10만 관객이 관람했다. 이로써 ‘오페라의 유령’의 국내 누적 관객수는 약 129만9000명에 달한다. 14일 개막한 서울 공연은 오는 6월 27일까지 진행된다. 대구 계명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공연한 후 한국 공연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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