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비켜…출범 준비 배민1, 단건배달 시장 잡는다

오는 8일 론칭…현재까지 4만 개 업소 입점
배달 수수료율, 쿠팡이츠보다 3%p 낮게 책정
라이더, 쿠팡이츠 이탈 조짐…수수료 구간 변동으로 불만↑
  • 등록 2021-06-03 오전 5:00:00

    수정 2021-06-03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출범을 앞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단건배달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민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쿠팡의 진검승부에서 배민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시장 선도 업체라는 지위를 무시할 수 없는데다 최근 쿠팡이 기본 배달 수수료 구간을 조정하는 등 잡음으로 라이더 이탈 조짐이 일고 있어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BI(사진=각 사)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8일 ‘배민1’ 단건배달 서비스에 나선다. 배민은 지난 4월 12일부터 식당을 대상으로 배민1 가입 마케팅에 나섰다. 현재까지 약 4만 여개의 업소가 배민1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가 2년에 걸쳐 약 12만 개 업소를 입점시킨 것을 고려하면 배민1에 대한 점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1의 낮은 수수료 정책이 점주들에게 호감을 샀다고 분석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프로모션 가격은 동일하지만 수수료율 측면에서 따지면 배민1은 음식 가격의 12%를, 쿠팡이츠의 15%를 책정하고 있다. 프로모션 요금 적용이 종료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배민1을 이용하는 것이 점주로선 부담이 작다.

배민이 지속적으로 입점 점주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비스 초창기에 강한 프로모션으로 시장을 선점한 뒤 수수료율을 차츰 올리거나 점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배민1 입점을 서두르고 있단 설명이다.

오는 8일 변경 예정인 배달의민족 앱(사진=우아한형제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기존 월 8만8000원의 광고 상품 ‘울트라콜’ 기반의 요금제를 주문 1건당 수수료 5.8%를 받는 ‘오픈서비스’로 변경하려 했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는 상인들의 반발에 즉각 백지화했다. 또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위기에 처하자 4차례에 거쳐 600억원 대의 광고비를 환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민을 ‘착한 기업’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라이더들의 탈(脫) 쿠팡이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단 점도 점주들이 배민1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단건배달의 경우 플랫폼을 이용하는 라이더 수가 많아야만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동시에 배정된 4건의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선 묶음배송의 경우 라이더가 단 1명이면 되지만, 단건배달은 라이더 4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올해 초 수수료 구간을 변경하며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월 라이더들에게 주는 최저 기본 배달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추는 대신 거리별 할증에 따라 최대 1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정책을 바꿨다. 쿠팡이츠 측은 라이더들이 기피하는 원거리 배달에 인센티브를 주는 개념이라 해명했지만, 일부 라이더들은 실질적인 수수료 삭감이라며 반발했다.

쿠팡이츠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배달 파트너 리워드 프로그램’도 라이더들 사이에선 ‘뜨거운 감자’다. 해당 프로그램은 라이더의 배달 수행건수에 따라 등급을 정해 배달비를 차등지급해 배달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라이더 ‘3진 아웃제’를 도입해 배달 콜 거절 횟수가 누적되는 라이더의 계정을 영구정지하는 등 강경책을 써 라이더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식당 점주가 모인 한 인터넷 카페의 댓글(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로 쿠팡이츠의 정책 변화에 라이더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콜 끄기 운동’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강남 인근에서는 쿠팡이츠 콜이 배정 안 돼 소비자와 점주 모두 손해를 보는 일도 발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 배차가 실패해 전주 대비 300만원 가까운 손해를 봤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묶음배송을 깨고 파격적인 단건배달 도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라면서도 “배민을 비롯해 경쟁사들이 앞다퉈 단건배달에 뛰어들면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배민은 물론 위메프도 단건배달 서비스를 도입키로 하면서 국내 배달시장은 단건배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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