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도 웃은 탄소배출권 ETF...석달 수익률 50%↑

ETF 4종, 연초 이후 +11~19%…코스피는 -8%
3개월간 전체 ETF 수익률 상위 석권…30~50%대↑
우크라이나 사태에 원자재 불확실성↑…배출권 시장도 영향
"탄소배출권, 중장기 우상향 기대…변동성은 유의"
  • 등록 2022-02-07 오전 6:10:00

    수정 2022-02-07 오전 6:1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국내 증시 폭락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탄소배출권 ETF가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탄소배출권 가격 움직임은 주식, 채권 등 다른 자산과 상관계수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수급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사진= AFP)
탄소배출권 ETF, 연초 급락장에도 10%대↑…“지정학 리스크 영향”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18.9% 상승했다. 에너지·원유선물 상품과 함께 전체 ETF 수익률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18.5%,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는 11.7%,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는 10.7% 올랐다.

3개월로 넓혀보면 이들은 전체 ETF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가 56.2%로 1위이고,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가 55.6% 상승했다. 이들 ETF는 유럽연합 탄소배출권(EUA) 시장 성과를 추종한다. 나머지 탄소배출권선물 ETF도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8.1%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화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수급 변동성 등 영향에 휘청였다. 1월 한 달 동안에만 10% 넘게 빠진 후 2월 들어 반등하며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였다.

탄소배출권이란 일정 기간 동안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불안에 따른 천연가스 움직임이 탄소배출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세계 주요 산유국 중 하나로, 러시아가 주요 원자재 공급을 끊게 된다면 세계 에너지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탄소배출권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유럽을 둘러싸고 원자재인 천연가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밀접한 배출권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또 러시아의 주요 천연가스 고객은 유럽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탄소배출권, 정책·수급상 중장기 우상향…변동성은 유의”

연초 이후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역별 가격 흐름은 차별화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12월 초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숨고르기를 진행하다 다시금 상승세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배출권인 CCA(캘리포니아)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락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메가와트시(MWh)당 179.89유로(2021년 12월21일 최고치)까지 급등하더니, 연말에는 60%가량 하락하면서 70유로를 터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번지면서 1월 말 90유로선을 넘어섰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 부장은 “계절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이라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갈등 심화, 노드스트림2 승인 이슈 지연 등이 유럽 천연가스의 공급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원전과 천연가스 택소노미(녹색 분류체계) 관련 초안을 발표했는데, 운용업계는 이에 따른 탄소배출권 영향을 ‘중립적’이라고 봤다. △원전이 그린 택소노미에 편입되면 탄소중립 수단이 늘어나는 만큼, EU가 ‘배출허용총량규제’를 강화해 기업에 할당되는 탄소배출 총량을 낮출 가능성 △원전이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돼 발전량이 많아지면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어 배출권 수요가 작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맞물리고 있어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운용센터장은 “탄소배출권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외에도 정책·수급상 중장기 우상향이 기대되는 대체자산으로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아니라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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