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사진’ 요구에 ‘땅 강매’까지?…"프로파일러가 아닌 교주"

여성 회원들에게 입맞춤과 신체접촉 강요
회원들에게 가스라이팅으로 땅 강매까지 드러나
강간, 공무상 비밀누설 등으로 검찰에 고소돼
  • 등록 2022-08-30 오전 5:35:03

    수정 2022-08-30 오후 2:29:28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최면을 통한 프로파일링(범죄심리분석) 기법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박 경위가 학술단체 회원 여성에게 가스라이팅 성범죄를 저지른데 이어 땅을 강매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방송에 출연한 박 경위(사진=SBS)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국최면심리학회’의 운영자인 전북경찰청 소속 박모 경위(49)는 심리학을 배우기 위해 2014년 학회에 가입한 A씨에게 땅을 비싸게 강매했다.

A씨는 “박 경위가 전남 신안군에 있는 자신의 땅에서 농약치기, 페인트칠 등 잡일을 하라고 시켰다”며 “거부하면 ‘최면 관련 자격증을 못 따게 하겠다’는 식으로 나와 안 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경위가 자신이 1300만 원에 매입한 신안군의 한 섬 토지를 2주 만에 5700만 원에 사라고 강요했다”며 “거절하면 학회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대출까지 받아서 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2018년부터 전남·북 지역의 토지 4곳을 강매당했으며 박 경위가 교통법규를 위반해 신고를 당하자 ‘네가 운전했다고 하라’며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회원 B씨는 2020년경부터 박 경위의 지시에 따라 거의 매일 2만∼3만 보를 걸었다.

B씨의 딸은 “박 경위가 엄마에게 새벽 4∼5시경 메시지를 보내 걸으라고 시켰다”며 “엄마가 늦잠을 자거나 걸음 수를 채우지 못하면 벌금 명목으로 박 경위에게 돈을 내야 했다”고 전했다.

전 학회원 4명은 최근 강간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다양한 혐의로 박 경위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박 경위는 여자 경찰관 지망생 등에게 ‘성상납’과 가스라이팅(심리지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박 경위는 ‘법 최면 수사 전문가’로 방송에 나와 이름을 알린 뒤 소속기관의 허가 없이 교육과정(임상 최면사 자격증)을 신설해 금품을 받았다.

박 경위의 교육과정을 수강했다는 C씨는 지난달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경위는) 대한민국에서 가스라이팅으로는 국가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 피해자를 방으로 불러내서 껴안거나 가슴을 만지려고 하기도 했고, 드라이브를 가자고 불러내 자신의 차에서 손을 계속 잡고 있는다거나 강제로 입맞춤을 한다거나 이런 일들도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가슴 수술을 받은 회원에게 가슴 사진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박 경위가 학회에서 ‘교수’로 불리며 사실상 ‘교주’처럼 군림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학회가 사이비 종교단체와 다름없이 운영됐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학회원들에게 ‘임상 최면사’ 자격증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상담을 통해 채무 등 회원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신뢰감을 쌓았다고 전해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