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하긴 좋아” 명문대 학생들 단톡방서 성희롱 논란

미팅으로 만난 여학생 대상 부적절한 발언
음란물 링크도 올린 것으로 추정
"동성 집단에서는 그러기도 해"
"더러운 이야기 나눠서 죄송"
  • 등록 2023-06-16 오전 6:10:12

    수정 2023-06-16 오전 7:58:3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시내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일부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미팅한 여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카톡 중 일부다 (사진=에브리타임 캡처)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A 대학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남학생 4명을 고발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대학 학생이자 부적절한 발언을 들은 당사자의 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들이 지난 4월 말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대학 남학생 4명과 글쓴이 동생 B씨를 포함한 타대학 여학생 4명이 자리했다. 글쓴이는 이날 미팅 이후 남학생들이 모바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글쓴이 동생 등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날 미팅은 글쓴이 지인을 통해 성사됐으며 글쓴이는 이 남학생들과 전혀 모르는 사이다.

글쓴이는 “미팅 일주일 뒤 동생이 남학생 중 한 명과 애프터를 잡았는데 동생이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을 안 하다가 다음날 아무 말 없이 내게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보냈다”며 “남학생 4명의 단체 대화방 내용이었는데 그들은 미팅을 했던 여학생들을 상대로 저급한 말들을 주고받으며 희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그의 동생이 남학생과 데이트 중 남학생이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보여달라고 하면서 발각됐다.

글쓴이가 공개한 남학생들의 대화방 캡처 사진을 보면 이들은 “다 따먹자” “한입 하기엔 좋긴 해” “함(한번) 대주면 감” “대줘도 안 감” “○○는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니지 않냐?” 등 발언을 했다.

또 이들은 미팅을 주선한 글쓴이와 그의 동생 사진으로 보이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우며 자매의 외모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하고, 음란물로 추정되는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저와 동생 그리고 함께 미팅에 나갔던 여학생들은 하루하루 단톡방 내용이 떠올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래픽=뉴스1)
논란이 확산하자 남학생 측이 같은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남학생 측은 “다 따먹자” “몸매 나이스긴 해” 등 대화 일부와 음란물은 미팅 상대 여학생과 관련 없다며 글쓴이의 주장을 일부 반박했다. 또 대화 내용을 자신이 보여준 것이 아니라 글쓴이 여동생이 일방적으로 휴대전화를 가져가 확인한 것이라 말했다.

남학생 측은 “본질적으로 저급한 얘기를 했다는 사실, 그 이후에 축제를 즐기는 등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미팅 상대방분들께서 오해한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문을 통해 해명이 됐을 거라 생각했고 (이후) 답장이 없어서 용서받았다는 섣부른 판단을 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글쓴이는 지난 15일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진심 어린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다”며 “11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교내 인권센터에도 신고를 접수했다.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과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사과문에서 ▲“더러운 이야기를 나눠서 죄송하다” ▲“동성끼리 있는 집단에선 보통 필터링 안 거치고 수위 높은 농담들이나 과장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최근 자주 만났던 동네 형들의 영향을 받다 보니 그런 말들이 습관이 돼버린 것 같다” 등을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