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마지막 퍼즐' 정유라 오늘 귀국…재수사 신호탄 되나

31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입국 뒤 체포영장 집행
서울지검 특수1부 조사 담당, 구속영장 청구 유력
文 추가 수사 지시, 윤석열 체제 본격 가동 전망
  • 등록 2017-05-31 오전 5:00:00

    수정 2017-05-31 오전 5:00:00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사진=덴마크 현지 언론 캡처)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강제 송환 형식으로 귀국한다. 올해 1월 초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지 150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며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정씨의 귀국이 재수사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뇌물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등 주요 피고인들은 돌발 변수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150일 구금 끝 송환…인천공항 통해 입국

정씨는 30일 덴마크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한 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31일 오후 3시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29일 정씨 송환을 위해 검사 1명과 여성 수사관 등 5명을 덴마크로 파견했다. 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된다. 그 전에 공항 보안구역 내에서 한 차례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기한이 오는 2023년까지인 체포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지난해 승마 훈련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 정씨는 국정농단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같은 해 9월 28일 돌연 잠적했다. 이후 올해 1월 1일 은신 중이던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돼 150일 간 구금 생활을 했다.

정씨는 범죄인인도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4일 항소를 포기하고 국내 송환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최씨와 더불어 정씨 변호까지 맡게 될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지난해 10월 귀국하면서 5개월 동안 특검 수사가 이뤄졌고 올해 3월부터 재판이 시작되는 등 사실관계가 대부분 드러났다”며 “정씨가 귀국하겠다는 의사는 일관됐으며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최순실씨가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수1부가 수사 담당…윤석열 직접 챙기나

검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이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 1·2기와 특검팀을 거치며 기초 수사가 충분히 돼 있는 만큼 정씨를 상대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정씨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맡겼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에 대한 주된 조사는 특수1부가 담당한다”며 “첨단범죄수사1부는 체포영장 집행과 호송, 부수적인 수사를 맡는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씨에게 적용된 주된 혐의는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다. 특수1부는 1기 특수본 때 삼성의 승마 지원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고 2기 특수본이 구성된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주로 조사했다.

정씨를 상대로 업무방해를 넘어선 뇌물죄 조사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시한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

정씨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대가로 받아낸 수백억원대 승마 지원금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윤 지검장은 특검팀 수사팀장 시절 삼성 뇌물죄의 얼개를 짠 당사자다. 고강도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朴·崔 바짝 긴장…정유라 입에 이목 집중

최씨는 정씨의 송환 소식을 접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3차 공판에 출석한 최씨는 발언권을 얻어 “딸이 들어온다고 해 굉장히 흥분돼 있다”며 검찰을 향해 “딸한테도 막 책상을 쳐가며 협박할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근거를 제시하고 독일에서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해야지 증인을 압박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며 삼성이 제공한 말을 빌려 탔을 뿐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최씨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차분함을 유지했지만 정씨의 귀국이 두 사람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농후하다. 정씨의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최씨가 진술 태도를 바꿀 여지도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최씨 측근들이 정씨는 예상치 못하는 언행을 일삼는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 만큼 검찰 조사 단계에서 돌발 증언이 나올 수 있다”며 “정씨의 귀국이 국정농단 사건 추이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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