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앞당기는 오픈이노베이션]①'적과의 동침' 대형 제약사로 확대

유한양행·GC녹십자 희귀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결정
기술유출우려·자존심 탓 협력 소극적이던 분위기 반전
"신약 성공가능성 높이고 위험 줄이려면 협력해야"
  • 등록 2018-07-04 오전 1:16:30

    수정 2018-07-04 오후 2:10:12

허은철(왼쪽부터) GC녹십자 사장과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지난달 19일 고셔병 치료제 등 의약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양사간 협력을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 최근 주목할 만한 일이 있었다. 각각 업계 1·2위인 유한양행(000100)과 GC녹십자(006280)가 희귀의약품을 포함한 신약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합의한 것. 두 회사는 우선 유전성 희귀질환인 고셔병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협력하는 범위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동물실험 단계까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대한 협력은 추후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보유한 희귀의약품 노하우에 유한양행의 신물질 합성 기술력을 더한다면 신약 개발에 있어 충분히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에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공동연구 △외주(아웃소싱) △단순투자 △기술도입·이전(라이선싱)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제약사들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동물실험,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하기까지 신약 개발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있었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는 50개 이상이다. 이 중 90% 이상은 대형 제약사가 바이오벤처의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하지만 이번에 제약업계 ‘빅2’가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YH25448’은 지난 2015년 미국 제노스코가 동물실험을 마친 기술을 사들인 ‘라이선스인’의 경우다. 그 결과, YH25448는 지난해 초 임상1상에 들어갔으며, 불과 1년 만인 올해 초 임상1상을 마칠 수 있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술도입이라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물질탐색과 동물실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임상1상을 마칠 수 있었다”며 “임상2상 이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도 있지만, 또 다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전혀 인맥이 없던 대형 제약사에서 먼저 협력을 의뢰해 올 정도로 최근 제약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라며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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