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12만닉스…'AI반도체'에 주가 랠리 재시동 거나

하루만에 7만전자 회복…'낸드' 감산 카드꺼내
HBM 생산능력 '2배' 제시하며 AI 방안 구체화
SK하이닉스도 1년4개월 만에 12만원대 회복
역대 최대 한미금리차 속 외국인 수급 약화 우려도
  • 등록 2023-07-28 오전 5:00:00

    수정 2023-07-28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하루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9% 급등하며 1년 4개월 만에 12만원선을 터치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가 다가오는데다 AI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도 역대 최대로 확대된 만큼 외국인의 투심이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만전자·12만닉스…반도체 업황 개선 보인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1900원(2.72%)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2.28% 줄어든 60조5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26% 감소한 668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잠정실적(6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기대치(2818억원)를 137.2%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조정을 통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더해 디램(DRAM)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 감산까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의지도 밝혔다. 특히 내년 HBM 생산능력(CAPA)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보해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이후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시장에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목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초반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6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68.39% 줄어들겠지만 2분기보다는 413.16% 증가할 전망이다. 만일 반도체 감산과 선제적인 AI 투자에 속도를 낸다면, 실적 개선 역시 더 빨라질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다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HBM3,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 신제품 출하 화대가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대감 커지는데…美 금리 암초는 주의해야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에도 불이 붙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9.73%)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만의 상승으로 SK하이닉스가 12만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3월 30일(12만1000원)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27일 단 하루에만 SK하이닉스를 2969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조1972억원)과 견줘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6조3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을 통해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 신호가 포착된 가운데 HBM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유의미한 재고 감소도 동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이 나온 후 교보증권(11만→16만원), 메리츠증권(13만2000→14만7000원), 유진투자증권(12만→13만원), 키움증권(13만5000→14만원), 하나증권(11만5000→15만8000원), 현대차증권(12만7000→13만5000원) 등이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다만 그동안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외국인이 이끌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수급 상황이 유리하진 않다. 이미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8673억원 사들이는데 그치고 있다. 5월(2조5670억원)이나 6월(1조6726억원)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달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3518억원으로 6월(784억원)보다는 늘었지만 5월(1조4717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도 부담스럽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0.25%p 올렸다. 한국(3.50%)보다 최대 2.00%p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 대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은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도 확대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축소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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