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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수묵화가 서세옥(88)은 지필묵이란 전통적인 재료를 고수하면서 ‘수묵추상’이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초기시절인 1950~1960년대엔 수묵의 다양한 실험적 표현을 모색했고, 1970년대부터는 ‘사람’에 몰두하며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끌어냈다. ‘춤추는 사람들’(2009)은 언뜻 벌집 모양으로 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명의 군중이 어깨를 얼싸안고 서로에 의지하며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단순하지만 붓끝서 전해오는 힘은 춤을 넘어 역동성 자체다. 오는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여는 ‘서세옥’ 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닥종이에 수묵. 147.3×213.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