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청와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제사절단과 별도로 참석해 인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은 물론 정부 고위 관계자의 삼성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이재용 부회장이 준공식에 참석할 경우 지난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첫번째 공식 행사이기도 하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오래 전부터 가전과 휴대폰을 선점하기 위해 공들여 온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20여년 간 판매와 생산, 연구개발(R&D), 디자인 등에 꾸준히 현지 투자를 진행해왔다.
인도에는 서남아 총괄법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물론 판매법인, 생활가전·스마트폰 생산법인(첸나이·노이다), R&D(연구개발)·디자인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신공장이 증설되는 노이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냉장고를 생산 중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6억5000만달러를 투입, 노이다 지역 신규 부지를 확보하고 신공장 증설에 나선 바 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휴대폰 물량은 내수 시장에 주로 공급해왔으나 앞으로 신공장이 가동될 경우 월간 휴대폰 생산량은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두 배 증가하며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최대 규모의 휴대폰 공장 구축이 이뤄지면서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샤오미에 내줬던 ‘1위’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1.1%를 기록,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6%로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처음 1위를 빼앗긴 뒤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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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고위 임원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사업 재편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화웨이와 샤오미 수장들과 만난 것은 물론 현지 샤오미 매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나름대로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부터 현지유통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등을 오랫동안 구축해왔고,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평균 2~3차례인 연간 방문횟수를 더 늘릴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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