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시끄러운 데는 이유가 있다

토니, 중국을 생각하다
토니 리│400쪽│미래를소유한사람들
  • 등록 2018-08-29 오전 5:04:00

    수정 2018-08-29 오후 5:47: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웃 나라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태도는 양면적이다. 14억명 인구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경제시장이자 미국과 정치·군사·경제 등 다방면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는 강국이란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을 놀라워하는가 하면 여전히 무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국에 온 중국 단체관광객을 “시끄럽다”고 비난하거나 온라인에 중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 그렇다.

중국에 대한 양면적 태도 이면에는 존중과 이해의 부족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중국에서 결혼을 하고 사업을 하며 20년 넘게 살아온 저자의 분석이다. 사실 한국과 중국은 같은 한자문명권에서 생활한 사이로 미국보다 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한국 사람이 미국과 중국을 다른 태도로 대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미국형님’과 ‘중국놈들’이란 편견을 은연중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있는 ‘배워야 하는 대상’인 반면 중국은 우리보다 뒤처져 있어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대상’이란 인식 때문에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편견을 버리면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중국인이 시끄러운 이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그렇다. 저자도 “중국인이 유난히 시끄러운 건 사실인 것 같다”며 이를 인정한다. 대신 그 이유를 직접 겪은 중국문화에서 찾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인은 사적인 관계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주위에 자신과 모르는 사람들을 모두 ‘나와 관계없는 무리들’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시끄러워진다. 무엇보다 중국인에게는 좋은 일이 있으면 흥겹게 떠드는 러나오(熱鬧) 문화가 있다. 소음을 통해 기(氣)가 충만한 상태를 표현하는 걸 즐긴다는 설명이다.

‘중국인은 다들 사기꾼 기질을 가지고 있나요’ ‘중국인들의 성문화는 어떤가요’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중국, 도대체 얼마나 큰 겁니까’ 등 중국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해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알기 쉽게 썼다. 저자는 “지금도 중국은 변화하고 있다”며 자신의 설명을 해답이 아닌 ‘응답’이라 표현한다. 주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나로 엮은 이유가 있다. 중국과 한국은 “필연적인 파트너 관계”이며 그렇기에 한국은 중국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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