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바람부는 목동아파트…"3월쯤 안전진단 신청"

14개 단지별 추진위 구성..주민관심 커져
"방배삼호처럼 조건부 재건축 통과 가능"
안전진단중인 삼호 '적정성 검토' 결과 관건
  • 등록 2019-01-29 오전 4:00:00

    수정 2019-01-29 오전 8:28:48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모습. 사진=양천구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준공연한 30년을 넘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건축 설명회 이후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위해 각 단지별로 비용 모금 준비작업이 시작됐다. 다만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안전진단 신청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목동 14개 단지 안전진단 저울질…“주민·구청장 의지 중요”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 2만6000여가구로 구성된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별로 ‘정밀안전진단 추진 비상대책위’, ‘정밀안전진단 추진 소유주 모임’ 등의 이름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팅방과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졌다. 실소유주들을 한명이라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 연일 온라인상에서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단지당 2억원이 넘는 정밀안전진단 비용 마련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소유주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단지는 오는 3월을 정밀안전진단 신청 목표시점으로 잡고 소유주 규합에 나섰다.

작년 3월 정밀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인해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꺾인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주민들을 자극한 건 지난 19일 열린 ‘목동 재건축 설명회’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현 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 사업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스타 조합장’ 한형기 씨는 이날 목동 재건축의 장밋빛 비전을 3시간 넘게 설파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재건축 사업의 사실상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 질의응답의 대부분이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에 집중됐다.

한 조합장은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서도 서초구 방배동 삼호1,2,3차 아파트와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 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으고 구청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정밀안전진단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운영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양천구 주택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과 구청이 함께 협력해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재건축 추진 단계별 특성에 맞춰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3월 양천구청 측은 “예비안전진단 결과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는 건물 준공후 30여년이 경과돼 건물 내·외부, 각종 설비 상태 등이 불량하고 노후돼 교체·개선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주차난이 심각해 화재 사고 발생시 소방차 진입 등이 매우 곤란해 주민피해가 우려되고 건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침하·기울기 등 구조안전성 좌우…준공연한 큰 영향”

현재 목동 주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사례는 강화된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하고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절차에 착수한 서초구 방배동 삼호1,2,3차 아파트와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 아파트다. 안전진단 통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시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증 결과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한 방배 삼호1,2,3차는 지난달 중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증을 신청했다. 오류동 동부그린 아파트는 건설기술연구원과 사전 협의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검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간업체의 정밀안전진단 판정에 대한 적정성 검토는 진단 절차와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소정의 자격을 인정받은 민간업체의 판정 자체를 따진다기보다 샘플링 등 진단 과정에 허점이 없었는지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문환 건설기술연구원 건축안전연구센터장은 “방배 삼호1,2,3차의 경우 안전진단 매뉴얼에 정해진 규정대로 진단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류 보완을 요청한 상태”라며 “서류가 완비되면 내용을 검토하고 현장 상황도 확인한 뒤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위원회에서 의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정밀안전진단 항목에서 가중치 50%를 차지하는 구조안전성에는 준공연한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축공법의 경우 우리나라 아파트는 대부분 벽식이어서 큰 차이가 없고 내진설계 여부는 ‘구조안전성’ 항목이 아니라 ‘비용분석(가중치 10%)’ 항목에서 내진 보강 비용 측면으로 살펴보게 된다”며 “구조안전성에서는 기초침하 상태나 기울기 측정 결과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이는 준공연한에 따른 영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는 90일 이내 결론을 내도록 돼있다. 늦어도 오는 3월중에는 방배 삼호1,2,3차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가 통보된다.

서초구 방배동 삼호1,2,3차 아파트 모습. 사진=네이버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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