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악순환]①故 설리 댓글 분석… 10개 중 7개 '악플'

포털 뉴스 댓글 중 악플 비율 71% 달해
성희롱부터 욕설·비하까지 종류도 다양
악플 줄어들었지만 악플러 여전히 활개
  • 등록 2019-10-20 오전 7:00:00

    수정 2019-10-20 오전 7:00:00

故 설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나쁜 말은 다 걸러 들어, 네가 진리니까 네가 최고야”(인스타그램 lee********) VS “그렇게 관심 받고 싶냐? 정신 차려 너 인기 없어”(네이버 syb*****)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故 설리(본명 최진리·25)를 향해 남긴 선플(착한 인터넷 댓글)과 악플(악성 댓글) 중 일부다. 전자는 악플에 고통받는 설리를 걱정하며 응원했고, 후자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심 받기 위한 행동’으로 폄하했다.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우울증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설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런 상황으로 설리를 몰고간 주요 이유로 악플이 꼽힌다.

악플이 사회악(惡)으로 대두되고 있다.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리 죽음 몰아간 악플러들, 강력 처벌 원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악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로, 계속되는 악플에 결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댓글 창을 닫아버렸다.

설리에게 어떤 악플이 쏟아졌고,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봤다. 먼저 설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중 지난 5월 게재한 콘텐츠의 댓글을 살펴봤다. 해당 게시물은 설리가 속칭 ‘노브라’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동영상으로, 게재 당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았다. 약 5000 개의 댓글이 등록됐고, 현재는 설리를 애도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과거 게재된 댓글을 살펴보니 악플보다 선플이 훨씬 많았다. 일부 악플에 대한 삭제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설리의 소신 있는 행동을 응원하는 댓글이 눈에 띄게 많았다. 연예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은 댓글 작성자의 실명은 아니더라도 아이디 풀네임이 공개된다. 작성자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해당 인스타그램 페이지로 이동, 일정 부분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에 강도가 센 악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故 설리(사진=설리 인스타그램)
반면 인터넷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은 포털 사이트의 뉴스 댓글은 확연히 달랐다. 앞서 살펴본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다룬 뉴스(‘논란의 아이콘’ 설리, ‘노브라→노출 사고’에 네티즌 갑론을박, 9월 30일 본지 보도)의 댓글을 살펴봤다. 총 109개의 댓글 중 악플로 분류될 수 있는 댓글은 무려 78건(71%)에 달했다. 설리를 응원하는 선플은 15건(14%), 중립적인 댓글은 16건(15%)으로 나타났다. 악플의 종류도 다양했다. 성희롱적 발언은 기본이고, 설리와 설리의 가족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모욕하기도 했다. 또 동료 연예인과 몸매를 비교하거나 소위 말하는 ‘관종’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현재 설리를 다룬 뉴스의 댓글에는 설리에 대한 악플의 비율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악플 자체가 줄어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 악플러들을 비난하는 또 다른 내용의 악플들이 줄을 잇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악플러의 활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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