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한폐렴發 금리인하 기대 이르다"지만…힘받는 2월 인하설

파월 "신종 코로나 등 경제전망 불확실성"
韓경제성장률 0.15~0.2%p 하향 작용 전망
1분기 역기저효과 우려 상황에 악재 더해져
사스·메르스 때처럼 선제적 금리인하 기대감
  • 등록 2020-01-31 오전 12:00:00

    수정 2020-01-31 오전 12:00:00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빨라질지 주목된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성장이나 물가 등 전망에 당연히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한 상황점검회의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연준은 이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당초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이날 FOM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언급 수준에 관심이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불확실성이라는 관점에서 지금 추측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들을 비롯해 경제 전망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다.

윤 부총재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금 도비쉬(dovish·완화적)하게 해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계속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내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4~5월 내 진정시 0.15%포인트, 7~8월까지 지속시 0.2%포인트까지 경제성장률이 내려앉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다.

한은이 금리 인하로 경기 둔화에 선제적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2% 성장률 사수를 위해 4분기에 재정을 쏟아낸 탓에 올 1분기 역기저효과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한폐렴이란 대형 악재가 더해진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빠르게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은 앞서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발생 당시에도 금리 인하로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은은 지난 2003년 4월 국내 첫 사스 환자가 발생한 바로 다음 달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4.00%로 인하했다. 당시 한은은 사스 확산이 연간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가량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며 기준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에도 한은은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5월 바로 다음달인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 당시 통화정책결정문에는 “국내경제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부총재는 다만 “그 당시 경기나 물가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측면도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수가) 현재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27일 열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금리 인하 환경이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다”며 “4월에는 금통위원 다수가 바뀌어 금리 정책 변경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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