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덮친 코로나쇼크..일없어 쉬는 직장인 14만2000명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지표 호조세 보였지만
도소매·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 영향 나타나
일자리사업 중단되자 일시휴직자 14만명 급증
  • 등록 2020-03-12 오전 12:00:00

    수정 2020-03-12 오전 12:00:00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코로나쇼크가 고용시장을 덮쳤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 우려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중단한 탓에 일시휴직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등 ‘고용 3대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취업자 수는 49만2000명 늘었고 고용률(15세 이상·60.0%)은 역대 최고다. 실업률도 0.6%포인트 떨어진 4.1%를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인 곳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10만6000명 줄었고,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람들이 감염 우려에 외출을 피한 탓에 소비가 줄면서 고용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배달과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9만9000명 급증했다.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2000명(29.8%) 급증했다.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일시휴직자는 질병이나 연가, 교육 등으로 잠시 일을 중단한 사람을 말한다. 일시휴직자는 일터 복귀를 전제하고 있어 일하고 있지 않아도 취업자에 포함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관광객이 급감하며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감소했고 반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가 늘면서 운수창고업 등의 산업은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령층이 노인일자리 사업을 쉬면서 일시휴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 같은 취약한 쪽에서 고용이 먼저 줄어든다”며 “고용은 경기 상황을 뒤늦게 반영하는 후발 지표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후에도 고용시장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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