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60대 아버지, 뇌 손상·실명 위기”

충남 아산서 50대 남성, 60대 지인 무차별 폭행
유튜버 ‘정배우’, 폭행 상황 담긴 CCTV 공개 논란
피해자 아들 “父, 안면부 골절·뇌 손상…억울해”
경찰, 13일 가해자 체포…“언행 지적해 폭행” 진술
  • 등록 2020-05-14 오전 12:40:00

    수정 2020-05-14 오전 12:4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한 60대 남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지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사건·사고이슈를 다루는 유명 유튜버 ‘정배우’ 채널에는 ‘아버지가 식당에서 이 유없이 폭행당했습니다. 영구적 장애 진단, 전치 8주 상태입니다. 아산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A씨가 B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사진=유튜버 ‘정배우’ 채널 영상 캡처)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9시께 발생했다. 이날 A(51)씨는 B(61)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B씨를 바닥으로 밀치고 주먹과 발로 B씨의 얼굴을 마구 폭행했다. B씨는 안면부가 골절됐고, 뇌에도 큰 상처를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배우가 공개한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속에는 B씨가 A씨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검은색 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A씨는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친 뒤 B씨가 힘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지자 계속해서 얼굴과 몸에 발길질을 가했다. B씨는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었다.

정배우는 피해자 B씨의 가족이 작성한 호소문도 공개했다. B씨의 아들은 “중환자실 앞에서 하염없이 대기하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억울한 사연을 많은 분들께 알리는 것뿐”이라며 “어젯밤부터 잠 한숨 제대로 잘 수도 없는 상태로 분노와 억울함을 눌러가며 냉정하고 가감 없는 사실을 근거로 현 상황을 알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는) 다발성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등을 겪고 있다. 안면부 손상도 심각해 영구적 시력 상실도 확실하다”며 “뇌손상 때문에 신체활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전두엽이 다쳤다. 언어·지능·배뇨·보행 장애 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진술한 내용에 대해 전했다. B씨 아들은 “같은 동네에 거주하시는 연세 70이 넘으신 다른 어르신에게 A씨가 욕을 하고 불손한 언행을 했고, 아버지가 그런 상황에 대해 지적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후 무자비한 폭행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어머니와 한 동네에서 체포되지 않은 채로 돌아다님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하고 불안하다”며 “어제 관할 경찰서에서 어머니의 신변보호 요청만 해둔 상태다. 현재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도 분통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과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관할 경찰서인 충남 아산 경찰서는 지인을 폭행해 큰 상처를 입힌 혐의(중상해)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B씨가 언행에 대해 훈계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폭행 피해를 당한 B씨 아들의 입장문 (사진=유튜버 ‘정배우’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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