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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 FOMC 정례회의 이후 받은 모든 데이터들을 보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간단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달 말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0~21일 열리는 연준 FOMC 회의에서 또 가파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CNBC는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 폭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언급은 매파 어조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 차례 연속 75bp 인상은 당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월러 이사뿐만 아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더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상 폭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매파적인 발언이다.
연준 내 강경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달(8월) 고용 보고서기 견조했다”며 “75bp 인상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미 자이언트스텝 전망에 급격하게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달 75bp 금리 인상 확률은 90.0%까지 올랐다.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50bp를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10.0%에 그쳤다. 사실상 선택지는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월가는 오히려 9월보다 오는 11월 인상 폭에 시선을 옮겨가는 기류다. 현재 시장은 11월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3.50~3.75% 확률을 80.3%로 점치고 있다. 12월 FOMC의 경우 3.75~4.00%로 4%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68.2%로 현재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