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뉴스테이 '예고편' 가보니 계약률 5%

이달 16일 민간임대주택리츠 1호 입주 들어가
보증금 1000만원·월세80~110만원..관리비+인터넷 별도
총 567실중 30실(거주 7실)계약..전체 5.3%에 그쳐
뉴스테이도 비슷한 상황..가격 경쟁력 없다면 호응 없을지도
  • 등록 2015-05-27 오전 5:30:00

    수정 2015-05-27 오전 11:28:36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서울역 12번 출구. 이곳에서 용산 방면으로 1분 정도 걸으면 왼쪽으로 29층 규모의 거대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위에 어둠이 내리자 건물 안에서 하나 둘 불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건물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은 서너 곳. 건물 입구로 발을 옮겼지만 안전 요원들의 순찰을 제외하고는 인적도 뜸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들러 입주 현황을 물으니 “문의가 많지 않다”며 “주위에 입주를 원하는 분이 있으면 소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사를 마치고 최근 입주를 시작한 민간 임대주택리츠 1호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 입주 현장의 첫 모습이다.

△민간 임대주택리츠 1호인 서울 용산구 동자동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 오피스텔이 지난 16일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초기 임대 계약률이 5%대에 머물고 있다.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 전경.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가 오는 7월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가운데 ‘바로미터’격인 민간 임대주택리츠 1호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가 이달 16일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그러나 초기 임대 계약률이 5%대에 머물면서 벌써부터 ‘고가 월셋집’ 논란이 일고 있다. 호텔 조식 서비스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주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산구 동자동에 들어선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민간 임대주택리츠 1호 오피스텔이다. 국토부가 기업형 민간 임대시장 육성을 위해 임대주택 리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결과물인 것이다.

총 567실(전용면적 21.5~29.9㎡ )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의 임대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110만원. 고가 임대료 논란이 일었지만 정부는 임대료 규제를 끝내 하지 않아 결국 사업자가 정한 가격이 그대로 적용됐다. 여기에 관리비(면적에 따라 10만~13만원)와 전기·인터넷 요금 등은 별도 부과된다. 전용면적 29.9㎡(약 9평)짜리 오피스텔의 경우 한달 거주 비용이 약 130만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2004년 입주한 중구 만리동 KCC 파크타운 오피스텔 전용면적 32.31㎡는 이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0만원에 실거래됐다. 관리비 등을 합친 한 달 총 생활비는 월 85만~90만원 선이다. 쌍용 트윈시티 남산타워 거주비가 서울역 인근 다른 오피스텔보다 월 40만원 정도 비싼 것이다. 동자동 D공인 관계자는 “트윈시티 남산타워가 새 건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임대료 등이 너무 비싼 편”이라며 “이곳 중개업소 방문자 중에는 월 100만원을 차라리 은행 대출 이자로 내고 아파트 전세금 대출을 받겠다며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트윈시티 남산타워의 임대 계약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달 22일 현재 총 30실(7실 거주)의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5.3%을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차 수요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가격인데 임대료가 인근 시세보다 비쌀 경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뉴스테이의 임대료 상승을 연 5%로 제한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

트윈시티 남산타워는 초기 계약률이 저조하자 당초 계획했던 호텔식 세탁 및 아침식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피스텔 관계자는 “지금 입주하면 로얄층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윈시티 남산타워(567실)는 이달 22일 현재 총 30실(7실 거주)의 계약이 마무리 되면서 5.3%을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트윈씨티 남산타워 관계자는 “지금 입주하면 로얄층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윈시티 남산타워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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