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직장 '톱10' 오른 ㈜LG.."팩트인가요?"

직원수 114명의 ㈜LG, 구글· 애플과 함께 ''톱10''
처음 발표된 순위..절차· 방법 등에 오류 가능성
"인화의 LG, 직원 만족도는 다른 기업보다 높아"
  • 등록 2017-10-17 오전 5:10:02

    수정 2017-10-17 오전 5:10:0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고 직장이라니 좋기는 한데, 뭔가 조금 이상하네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처음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World’s Best Employers)’에서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LG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전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직장이라니 싫은 기색은 아니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LG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수익과 LG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이 주 수입원이다. 직원 수는 오너가(家)인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을 포함해 남자(93명), 여자(21명) 등 114명에 불과하다.

물론 ‘대기업= 최고 직장’은 아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LG그룹의 지주회사가 구글(1위), 마이크로소프트(2위), 애플(4위) 등 글로벌 IT 공룡기업들에 견줄만한 ‘최고 직장’에 선정됐으니 직원들도 얼떨떨한 것이다. ㈜LG의 순위는 지멘스(13위), 폭스바겐(15위), 네슬레(26위), 코카콜라(35위), 월트디즈니(39위), 프라다(52위), 아디다스(56위)보다 높다.

포브스는 전세계 직장인 3만6000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과 회사 이미지, 다양성 등에 대한 평판도를 취합해 5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절차와 기준, 방법 등은 공개되지 않아 기업 분류 등에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LG의 산업분류가 ‘가전 제품(Household Appliances)’으로 된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삼성(SAMSUNG)’ 브랜드로 알려진 것처럼, LG전자를 ‘LG’로 인식하고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경우 LG전자의 점수가 ㈜LG로 분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LG라는 기업보다는 LG 브랜드에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33위에 올라 국내 기업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른 LG디스플레이 직원들도 ‘LG의 디스플레이가 좋다는 의미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OEL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하는 LG디스플레이도 글로벌 기업이지만, 부품회사이기에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지만, LG(003550)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대기업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사내 문화나 조직 분위기가 다른 대기업에 비해 좋다는 평이 많다. 인화와 우애를 강조하는 LG 특유의 기업 문화는 경쟁 지향적인 다른 대기업에 비해 따뜻하고 합리적으로 비쳐진다.

㈜LG·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전자(65위) △CJ제일제당(67위) Δ삼성SDS(85위) Δ네이버(132위) Δ삼성생명보험(156위) △LG생활건강(188위) Δ포스코(196위) Δ삼성물산(256위) Δ현대글로비스(264위) Δ아모레퍼시픽(275위) Δ신한은행(346위) ΔSK하이닉스(353위) △LG전자(400위) Δ삼성화재(422위) Δ현대모비스(478위) Δ한국타이어(481위) 등의 국내 기업이 50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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