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처음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World’s Best Employers)’에서 국내 기업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LG 직원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전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직장이라니 싫은 기색은 아니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LG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수익과 LG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이 주 수입원이다. 직원 수는 오너가(家)인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을 포함해 남자(93명), 여자(21명) 등 114명에 불과하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삼성(SAMSUNG)’ 브랜드로 알려진 것처럼, LG전자를 ‘LG’로 인식하고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경우 LG전자의 점수가 ㈜LG로 분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LG라는 기업보다는 LG 브랜드에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33위에 올라 국내 기업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른 LG디스플레이 직원들도 ‘LG의 디스플레이가 좋다는 의미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OEL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하는 LG디스플레이도 글로벌 기업이지만, 부품회사이기에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LG·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전자(65위) △CJ제일제당(67위) Δ삼성SDS(85위) Δ네이버(132위) Δ삼성생명보험(156위) △LG생활건강(188위) Δ포스코(196위) Δ삼성물산(256위) Δ현대글로비스(264위) Δ아모레퍼시픽(275위) Δ신한은행(346위) ΔSK하이닉스(353위) △LG전자(400위) Δ삼성화재(422위) Δ현대모비스(478위) Δ한국타이어(481위) 등의 국내 기업이 500위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