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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온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언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하고 여당이 동의해 이날 환노위에 출석한 유일한 참고인이다.
이 교수는 이날 “이렇게 급격하고 과격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나라는 유례가 없다”며 “자영업자나 영세업자의 준비기간도 없이 획일적으로 인상해선 안된다.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언성을 높이며 이 교수를 비판했다. 서형수 민주당 의원은 “교수님은 한쪽 의견만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반박하자 손을 휘저으며 “들어가십시요”라며 질의를 마쳤다. 같은 당 신창현 의원은 “감정적인 표현과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모욕한 적이 없다”고 하자, 웃으며 “제가 지금 웃은 것은 조소의 웃음이 아니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진정성을 훼손한다”고 맞받았다.
이 교수는 반발했다.
“최저임금의 문제점만 이야기했습니다. 최저임금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자영업자나 영세업자가 준비기간도 없이 획일적으로 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말했습니다. 의견이 다른 것 때문에 왜 모욕감을 느낍니까? 저는 의견이 다른데 모욕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원님은) 얼마나 소리를 치셨습니까?”
여야의 충돌이 격해지자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홍 위원장은 “오늘은 이만하고 국감이 끝나면 환노위 차원에서 다시 초청해 얘기를 듣겠다”며 “돌아가셔도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도 한국 경제에 대한 염려가 커서 이 자리에 나온 사람”이라며 가방을 챙겼다.
일단락될 것처럼 보이던 공방은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다시 불 붙었다. 한 의원은 이 교수가 한 언론매체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현행 파견법을 모르고 글을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방을 챙겨서 나가던 이 교수는 다시 마이크 앞으로 돌아와 “그야말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맞섰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왜 참고인을 이기려하냐. 사상검증하듯”이라 했고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다름을 인정하세요”라며 소리쳤다.
당시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유모차 부대를 향해 “아동학대”라고 비판했다. 정 씨가 반박하자 장 의원은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신지호 의원도 “잘 대답하라”며 소리쳤다. 이에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정씨는) 증인도 아니고 참고인”이라며 “제가 듣기에 협박성 발언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다시 가방을 챙겨 회의장을 떠나던 이 교수는 기자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의견이 다르다고 소리지르는 모습이 적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