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외길투쟁`에 한국 제조업 암울

한국GM·금호타이어 노조에 발목
  • 등록 2018-03-13 오전 5:00:00

    수정 2018-03-13 오전 7:41:38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중형조선소 생존을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자동차와 조선은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런데 지금은 두 업종이 오히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방만한 경영 탓이 크다. 그러나 회사 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몫 챙기기에 급급했던 강성 노동조합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노조의 투쟁은 회사가 생사기로에 선 지금도 진행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금호타이어 사태 해결 과정에서 노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이날 한국GM 재무실사에 착수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만,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에 따라선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키를 노조가 쥐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GM 고임금·저효율의 주범으로 꼽히는 강성 노조 문제는 수년간 반복된 GM 한국 철수설의 배경이 됐다. 노조는 회사가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최근 3년 간 매년 1000만원씩 성과급을 꼬박꼬박 챙겼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1달에 1주일 일하고도 월급의 80%를 받았다.

한국GM의 이번 임단협에서도 사측이 제시한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노조가 수용할지가 관심이다. 노조의 고통 분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사 대화는 파국이 불가피하고, 정부의 자금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호타이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금호타이어의 누적 적자액은 1940억원에 달하는데, 이 기간 임금 상승률은 연 평균 13%를 넘는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독자 회생이 어렵다고 본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1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더블스타는 노조가 계속 반대할 경우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도 노조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후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법정관리가 결정된 성동조선해양과 조건부 존속으로 정해진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도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조선업계 노조는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수주 절벽’ 상황에서도 파업을 지속하며 경영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동계는 이번 정부의 중견조선사 처리 방안 발표에 반발해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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