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워진 임단협…전운 감도는 조선업계

삼성重, 3년치 임단협에 노사 '만반의 준비'
대우조선해양, 노조 금속노조 가입 변수로
"올해 최대 고비" 예고에 노조도 강경 대응
  • 등록 2018-06-22 오전 6:00:00

    수정 2018-06-22 오전 6:00:00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들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본격적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시즌에 돌입하면서 조선 빅3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어려워진 업황만큼 최근 임단협은 매년 조선업계 당면 과제로 꼽혀왔지만, 올해 각 조선소 별로 협상 환경 변화로 유독 쉽지 않은 임단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매년 5월 경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현재까지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유보한 2016·2017년 임단협을 더해 올해까지 3년치 교섭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으로, 임단협 타결에 따른 소급분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사 모두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작업으로 임단협 시작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임직원(약 1만4000명) 중 최대 40%(약 5600명)를 줄이는 자구계획을 진행 중이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년간 이같은 자구계획 이행에 암묵적으로 동의해왔지만, 올해에는 임단협이 전개되는만큼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노조는 이미 사측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력 강화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7~8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을 가결하고 산별노조 전환에 돌입했다. 일종의 가입비인 노조 분담금을 금속노조 측에 납부하면 가입이 완료되며, 시점은 이르면 10월쯤이 될 전망이다.

만약 해당 시점까지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이후 금속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임단협에 관여하게 된다. 이는 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부터 매주 두차례씩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차는 크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내놓았다.

올해 초 2년치(2016·2017년) 임단협을 가까스로 마무리 지은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에도 쉽지 않은 교섭과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두 차례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자기계발비 10시간 추가 지급 등 약 30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임금 동결 및 경영 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 노조들 역시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초반부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갈등은 이미 예고된 상황으로 조선 빅3 모두 입장차를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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