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지는 韓기업‥미국·베트남 간다

對中 투자비중 6.8%로 추락..美 투자는 35% 높아져
제조공장 짓는 형태 줄고, 금융회사 M&A 많아져
제조업에선 베트남 급부상..세금·임금 낮아 선호
  • 등록 2018-11-22 오전 6:00:00

    수정 2018-11-22 오전 6:00:00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 내부모습.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을 등지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외투자금의 대(對)중국 투자액 비중이 지난 2005년에 39.4%에서 지난해 6.8%까지 떨어졌다.

해외직접투자는 해외 기업의 10%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거나 해외사업을 위해 현지에 지점이나 공장을 설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돈을 크게 줄였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금 비중은 17.2%에서 35%로 상승했다.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가 가장 많다.

이는 투자형태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의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제조업 중심의 그린필드형이 많았다. 즉,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2005년 56.5%에 달하던 제조업 투자비중은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다. 제조업이 줄어들고 금융·보험업 투자(31.2%) 비중이 확대됐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M&A형 투자도 47.1%까지 급상했다.

제조업 투자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 제조업 투자의 절반 가량은 차지하던 중국 투자 비중은 지난해 27.6%까지 떨어졌고, 90년대 3.7%에 불과하던 베트남 투자 비중은 17.7%까지 올라왔다. 중국을 턱밑에서 위협하는 수준이다.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는 이미 베트남이 대세가 됐다.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은 지난해 7억2000만달러로, 중국(4억3000만달러)보다 1.7배 많았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외자기업의 법인세율(15~24%)을 첨단산업을 제외하고 25%로 단일화했다. 중국 정부는 부가가치가 낮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가공무역 관련 투자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임금 수준도 높아지면서 제조공장으로의 매력도도 낮아졌다.

반면, 베트남은 하이테크 사업 분야에 대해 4년간 법인세 면제 혜액을 주고, 이후에도 9년간 세금의 절반을 감면해준다. 외국인 투자한도를 없앴다. 임금 수준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중국의 외국투자기업 우대 축소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대신 베트남 같은 신흥국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글로벌 경기 변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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