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30조원 시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빼면 되레 줄었다

  • 등록 2019-03-15 오전 5:30:00

    수정 2019-03-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 배당금액은 왜 안 늘었지?”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했지만,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배당금 증액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거세지만, 아직도 상당수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에는 ‘인색’하다는 분석이다.

14일 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치 코스피· 코스닥 기업의 현금배당결정 공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31조8103억원으로 전년(27조9227억원)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금 총액은 2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3년 만에 30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16조5871억원이었던 배당금 총액은 △2015년 21조4000억원 △2016년 23조2200억원 △2017년 27조9227억원 △2018년 31조8103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회사를 제외한 배당금총액은 2017년 21조3904억원에서 2018년 21조1651억원으로 오히려 2253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금 증가는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 확산 영향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증액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 차례 분기 배당을 통해 총 9조619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전인 2017년(5조8263억원)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배당금을 대폭 증액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금액도 1조645억원에 달해 전년(7060억원)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두 회사가 배당으로 지급한 액수는 총 10조6452억원. 전체 배당금총액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3.5%(삼성전자 30.2%· SK하이닉스 3.2%)에 달했다. 2017년(23.4%)과 비교하면 10.1%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배당금 총액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6% △2016년 19% △2017년 23.4% △2018년 33.5%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이익 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상장사들의 배당금액은 점차 늘어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주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더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배당성향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주주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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