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채널A 기자, 나한테 왜 그랬어요?”

  • 등록 2020-04-22 오전 12:00:00

    수정 2020-04-22 오전 7:16:4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검찰이 채널A 기자와 검사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채널A 기자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금쯤 증거를 다 없앴을 거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구속된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라며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유 이사장은 21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검찰이 신라젠을 재수사한다고 해서 구 경영자들을 구속했다. 또 신라젠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와 관계없는 이철 전 대표를 구치소에 데려다놓고 현금 출금한 걸 조사했다고 한다. 명분은 신라젠으로 걸어놓고 이철 전 대표를 데려다가 나한테 돈 줬는지 안 줬는지를 털었다. 그게 안 나오니까 그 틈을 타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접근해 협박 반 회유 반 공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언론에서도 기사가 많이 났다. 어떤 분이 물어보더라. 그래서 내가 ‘거기 아무리 깊게 파도 물 안 나온다’고 했다.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못 싸운다. 제가 세게 나올 때는 저 친구 아무것도 없구나 하고 접어야지”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구속된 신라젠 임원 두 명의 휴대전화 아무리 뒤져도 내 번호 안 나오고 다이어리 뒤져도 나 만난 기록 안 나올 거다. 연락한 적 없고 만난 적도 없으니까”라며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작은 약점이라도 잡혀서 검찰에서 출석 요구하면 포토라인 서고 그렇게 망가지는 거다. 많은 정치인들이 그게 두려워서 검사와 못 싸운다”라고 말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채널A는 증거를 이미 없앴을 거다. 파도 물 안 나올 시점에서 수사를 시작한 거라 본다. 처음부터 안 밝혀질 거라 말했다. 혹시 밝혀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채널A 재승인도 취소될 거다. 그런데 지금은 증거를 다 없앴을 거다. 검찰이 그 없앤 증거를 다 찾아낼 정도로 수사하겠냐. 안 할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잠재적 피해자였던 이철 전 대표와 제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나오면서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은 이모 기자, 한모 검사장으로 아직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유 이사장은 “채널A 본사 앞에 가서 1인 시위 하고 싶다. ‘이동재 기자 나와 이야기 합시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고 하고 싶다. 한동훈 검사장이든 아니든 지금까지 밝혀진 편지와 공개된 녹취록만 봐도 채널A는 저한테 사과해야 한다. 완전히 무시하고 모른척 하고 있지 않냐.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檢, 검언유착 의혹 수사 시작…고발인 “채널A 승인 취소 걸린 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7일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을 고발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결과를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1일 오전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를 불러 이동재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고발한 경위를 조사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어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채널A 재승인을 결정했는데,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채널A 측이 방통위에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사안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검찰 측에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채널A “취재윤리 위반 맞으나 윗선 개입 없었다”

김재호 채널A 대표이사는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A 재승인과 관련한 의견청취’에 참석해 “(소속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윤리를 위반했다. 인터뷰 욕심으로 검찰 수사 확대, 기사 제보 등을 하면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했다”라며 “스스로 윤리강령을 거스르는 행동이며 보도본부 간부들은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또 이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유시민 이사장에 대해 제보하면 검찰 수사의 선처를 받을 수 있게 돕겠다는 말을 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윗선의 지시는 없었고, 이 기자의 단독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 “검언유착 드러나면 재승인 취소”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채널A에 대해 ‘조건부 재승인’ 결정을 내렸다. 재승인 유효기간은 2024년 4월 21일까지다. 방통위는 소속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건 등과 관련해 채널A가 재승인 의결 전에 방통위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및 외부자문위원회의 조사·검증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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