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로 상여금 쏜다"…네이버·카카오 등 자사주 지급 증가

상여금 지급 명목 자사주 처분, 1657억 달해
상장사 "임직원 격려·근로의욕 고취 목적"
기존 주주들 '주가 하락할라' 우려도
  • 등록 2022-02-07 오전 6:15:00

    수정 2022-02-07 오전 6:15: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자기주식을 처분해 임직원들에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하거나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출연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자사주를 처분해 직원들에게 상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상장사 주주에게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상장사가 처분한 자사주가 유통 물량으로 나와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4일 현재까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주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사는 54곳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곳의 상장사가 상여금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전년 대비 42.1% 늘어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자사주 처분 규모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상여급 지급·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우리사주조합 출연 규모는 약 1656억9000만원이다. 전년(599억1900만원) 대비 176.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소규모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상여금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카카오(035720)는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을 위해 34억78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NAVER(035420)(335억3500만원)와 SK텔레콤(017670)(230억4900만원)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POSCO(005490)(664억7700만원)도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이같이 자사주를 처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경우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자본유출은 최소화할 수 있어 상장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기업은 자사주 교부를 통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목적에서 자사주를 처분한다.

상장사는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해당 임직원의 증권계좌로 직접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상여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정 기간 매도할 수 없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비해 자사주 교부는 직원들이 원하면 바로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은 해당 상장사 자사주가 시중에 유통됨에 따라 주가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처분된 자사주가 임직원에게 지급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스톡옵션 등 임직원 주식 매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제도적 장치 마련을 검토 중이다. 주식의 매도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는 방식 등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사 임원들이 자사주 거래 120일 전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절차 규정(10b5-1 플랜)을 대폭 강화했다. 상장사 임원들은 자사주 거래 계획을 수립하거나 수정할 때마다 이를 공개하고 계획 채택과 첫 거래 사이에 120일의 기간을 두고, 내부자들이 중복되는 자사주 거래 계획을 잡는 것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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