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늪'…삼성전자, 공매도 6000억 육박

공매도 거래대금·잔고 동반 증가
긴축·반도체 업황 부진에 주가 약세
9월 들어 세번째 신저가 경신
“D램 출하량 증가시 업황 개선 시그널”
  • 등록 2022-09-22 오전 5:02:00

    수정 2022-09-22 오전 5:02: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6000억원에 육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공매도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특정 종목을 빌려 매도한 뒤 해당 종목을 다시 사들여 되갚는 투자 기법으로, 통상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증가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5만53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에는 5만5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 세 번째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8일과 16일에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666억원 순매도했다. 6거래일 연속 매도세에 힘을 싣고 있다. 기관도 3거래일 매도로 전환하며 127억원 내다 팔았다. 개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날 금액상으로는 1762억원 순매수했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상승 추세다. 이날 삼성전자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2%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5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초(1월3일) 1386억원과 비교하면 약 457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을 봐도 올 초 0.03%에서 0.18%로 6배 뛰었다.

삼성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는 건 매크로(거시경제) 악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49% 하락한 것도 투자 심리 악화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근본적으로는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실적 부진을 근거로 연이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 하향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와 내년 각각 8%, 12%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3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11조80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인 13조300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BNK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D램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증가할 경우 업황 개선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이 이어지더라도 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다면 이를 업황 개선의 첫 번째 시그널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보유한 D램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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