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때 타면 안되는데'…늘어나는 닛케이 ELS

[돈이 보이는 창]
11월 닛케이 기초자산으로 둔 ELS 1.4조원 발행
日증시 오르며 투심 회복…전년비 6.7배
일본 통화정책 선회 가능성… "추가상승 불리" 목소리
  • 등록 2023-12-07 오전 5:02:46

    수정 2023-12-07 오전 5:02:4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증시가 뛰어오르자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 (ELS) 발행도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33년래 최고점을 찍는 등 급등한 만큼, 추가상승에 베팅하는 ELS 투자는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둔 ELS는 지난달 총 1조3952억원어치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075억원)의 6.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발행 ELS의 갯수 역시 2022년 11월 131개에서 지난달 460개로 급증했다.

일본증시가 올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닛케이 지수와 연계된 ELS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닛케이 지수는 올해 초 2만5716.86으로 시작해 이달 6일 3만3445.90(종가)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30.05%급등했다.

ELS는 주가지수와 특정 종목 주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3·6개월 단위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하는데, 일정 자산을 웃돌면 정해진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할 수 있다. ELS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증시가 당분간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일본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은 만큼, ELS의 투자매력이 커졌다고 강조한다. 이달 1일 키움증권이 발행한 ‘키움증권2756(ELS)’는 닛케이225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는데 두 지수가 만기일(3년 후)까지 최초가격의 70% 이상을 유지하면 21%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또 6개월 후 두 지수가 현재가의 90% 수준이어도 3.5%의 수익을 받으며 조기상환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가 호황이면서 기초자산으로 안정적일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미국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돈 풀기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일본은행(BOJ) 역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지수가 급등한 만큼, 하락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수익률곡선통제(YCC) 상단 수정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이 예상된다”며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는 지수가 떨어질 때 사야지 고점에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엔 위험한 상품”이라며 “오히려 최근 몇 년간 내림세만 이어간 홍콩H지수가 ELS에서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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