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만 비싸서 떠납니다”…‘디지털 이민’ 뭐길래

[가격인상 고삐풀린 OTT]③
유튜브 프리미엄, 한국 사용자만 42% 요금 올려
"싼 외국계정 가자"…유튜브, 우회가입 차단 시동
약관상 계정 삭제 가능…계정 단속 시점 '미지수'
  • 등록 2024-01-08 오전 6:07:00

    수정 2024-01-08 오전 10:59:04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튜브가 광고 없이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40% 넘게 인상한 이후 해외 계정을 이용하는 ‘디지털 이민’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디지털 이민은 명백한 유튜브 약관 위반으로 자칫 구글 계정이 삭제되거나 정지될 수 있다.

유튜브. (사진=REUTERS)
최근 상대적으로 높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으로 디지털 이민을 가겠다는 이용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인도(129루피, 약 2000원), 튀르키예(57.99리라, 약 2700원)가 대표적 디지털 이민국이다. 아르헨티나, 이집트, 우크라이나 등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는 국가들 역시 한화 5000원 이하의 요금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이민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8일 가격 인상 이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무려 42.6%나 올랐다. 애플 iOS를 통해 가입한 이용자들은 1만4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오르며 2만원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인상폭은 해외에 비해서도 유독 높은 편이다. 한국에 앞서 요금을 올린 미국은 11.99달러(1만6000원)에서 13.99달러(1만8400원), 영국은 11.99파운드(2만원)에서 12.99파운드(2만1700원), 독일은 11.99 유로(1만7200원)에서 12.99유로(1만8700원), 일본의 경우 1180엔(1만700원)에서 1280엔(1만16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들 국가의 인상폭은 모두 10% 미만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우리나라는 요금 그 자체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지만 아시아에선 일본과 싱가포르(11.98 싱가포르 달러, 약 1만1900원)보다 20% 이상 높다. 특히 한국은 독일, 호주에서도 이용 가능한 가족요금제 제외 국가다. 유튜브 측은 이 같은 요금제 차별화에 대해 “해당 국가의 경제적 요인, 라이센스 계약의 복잡성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만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는 없지만 디지털 이민은 명백한 유튜브 약관 위반이므로 추후 구글 계정 전체가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 가입자에게 받는 약관에는 ‘거주 국가를 허위로 진술하기 위해 거짓이거나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약관을 중대하게 또는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구글 계정을 정지 또는 해지하거나 유튜브 서비스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한 접근을 해지할 권리를 유튜브가 보유한다’고도 규정하고 있다.

유튜브는 디지털 이민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재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신규 디지털 이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인도·아르헨티나의 경우는 VPN(가상사설망)을 통한 우회 가입 자체를 막았고, 브라질 등 일부 국가의 경우 등록 결제카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이민을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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