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계기업 60여곳 추가.."금융부실 전이 가능성"

LG전자, 개별기준 2년째 이자도 못 갚아
건설·섬유의복 업종, 절반 이상 금융비용>영업이익
금융시장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실적관리·자금운용 만전 기해야
  • 등록 2012-11-30 오전 7:40:20

    수정 2012-11-30 오후 5:32:31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올 연말이면 대기업집단에 속한 한계기업이 200여 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본지가 조사한 47개 그룹의 한계기업 현황에서 ‘잠재적 한계기업’은 64곳. ‘3년 연속’의 조건을 채울 때 한계기업으로 지정되는 만큼 올 연말까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혹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한계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에는 6월 말 한계기업(144곳)보다 44%(64곳)나 늘어난 208개 대기업 계열사가 한계기업으로 추락한다.

잠재적 한계기업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한진그룹(6곳), CJ그룹(5곳)·태영그룹(5곳)이며, 롯데·GS·LS(각 4곳) 순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한계기업에 속한 자산 32조원의 LG전자(066570)는 2년 연속 마이너스이던 NCF가 6월 말 현재 플러스로 전환, 이 추세대로면 한계기업의 불명예를 간신히 피할 수 있다.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 웅진그룹 소속 계열사들도 잠재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상태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섬유·의복 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LG경제연구원은 올 상반기 건설, 섬유·의복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곳이 전체의 3분의 2나 됐다. 실제로 업계 상위 대우건설과 두산건설도 한계기업이다. 시멘트 유리 등 건설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비금속광물 업종의 부채상환능력도 저조했다. 해상운송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곳의 차입금 비중이 97.5%로 부채 대부분이 부실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은행은 건설, 전자, 철강, 조선 등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대기업집단내 한계기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계기업이 있는 대기업집단의 차입금의존도와 평균 차입금리가 높아 한계기업이 속한 대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도 함께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낮고 국내 기업의 재무구조가 많이 개선돼 외환위기 때처럼 단기간에 연쇄 도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국내 기업 상당수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하고 경기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신용위험 관리를 통해 부실 위험 확산을 방지하는 한편 기업들은 유동성 부족에 빠지지 않도록 실적 관리와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내년부터 실물경기 악화가 금융부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선, 해운, 건설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리스크 점검과 자금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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