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부터 창작까지…춤의 여행이 시작된다

'2013 대한민국발레축제'
국립단체·신예안무가 등 총 15개 팀
국내외 호평 18편 저렴한 관람 기회
1일부터 7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서
  • 등록 2013-05-31 오전 7:14:00

    수정 2013-05-31 오전 7:14:00

서발레단 ‘플루이드’의 한 장면. 6명 무용수가 ‘과거로의 회귀’를 표현하는 유연한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검은 옷을 입고 선 남자는 인간 본연의 깊은 내면을 드러낸다. 그 주위를 오가는 여자는 인간의 방황과 고뇌 그 자체다”(신현지 B 프로젝트의 ‘노력의 증거’).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경험과 감정은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자연의 시각적 이미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서울발레시어터의 ‘사계’). “오네긴은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돼버린 사랑하는 타티아나를 보며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규한다”(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

대표적인 발레 레퍼토리와 창작발레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무대가 마련된다.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 보름여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등에서 열리는 ‘2013 대한민국발레축제’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이원국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 국립단체부터 신예 안무가까지 총 15개 팀이 참여해 18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의 저변 확대와 폭넓은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시작됐다.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은 한국의 발레작품을 축제기간 동안 저렴하고 다채롭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신예 안무가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창작발레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CSDP 최성이 댄스프로젝트의 ‘크로키-지하철 1호선’은 무용수들이 1인 다역으로 지하철 안에서의 다양한 심리를 보여준다(8, 9일). 신은석Ss발레단의 ‘블루 아이즈’는 컴퓨터 모니터에 반사된 불안한 인간의 마음과 눈동자를 착색시키는 현대사회의 푸른빛을 형상화했다(15, 16일). 이밖에 신현지 B 프로젝트의 ‘노력의 증거’(5, 6일), 와이즈발레단의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5, 6일),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무게로부터의 자유’(8, 9일), 김긍수발레단의 ‘라 춘향’(12, 13일), 서발레단의 ‘플루이드’(15, 16일) 등도 공연된다.

중견 안무가들의 작품 가운데에선 ‘카르멘’이 돋보인다. 신무섭댄스씨어터가 준비한 이 작품은 오페라 카르멘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인간의 성과 또 다른 성에 대한 호기심과 정체성을 표현한다(22일).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창작극 ‘워크 2-1’은 특정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배제하고 기존 클래식발레의 동작을 확장시켜 각각의 동작들이 가지고 있는 예민함을 최대한 증폭시킨다(24일). 이외에도 서울발레시어터의 ‘사계’(20일), 백영태발레류보브의 ‘2013 아! 김유정, 미친 사랑의 노래’(22일), 이원국발레단의 ‘발레, 말러교향곡 5번’(24일)이 무대에 오른다.

대작도 준비됐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콥스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는 차이콥스키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임종 직전의 그가 임종하는 짧은 순간에 지난 삶을 회상한다(28, 30일).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은 죽음보다 잔인한 사랑을 표현한 이 시대 최고의 드라마발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의 전성기를 일궈낸 안무가 존 크랑코의 대표작이다(7월 6~13일).

이밖에 예술의전당 내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무료공연을 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의 전문 무용수들과 부속 아카데미 학생들이 함께 꾸미는 ‘명작발레 하이라이트’(1일), 대중과 편하게 소통하는 안무가로 유명한 이원국의 ‘해설이 있는 발레’(8일), 서울예고·계원예고·덕원예고 학생들이 준비한 ‘청소년 발레 갈라’(15일)가 진행된다.

발레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신예 안무가들의 참여 비중을 높였다”며 “처음으로 사용하게 된 CJ토월극장의 최신 음향과 넓은 무대에서 발레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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