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럽마저 긴축으로?…원화 강세 더 가팔라지나

글로벌 긴축시대 임박…원화 초강세 심화 조짐
  • 등록 2018-01-16 오전 5:01:11

    수정 2018-01-16 오전 5:01:1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돈 풀기’에 앞장섰던 유럽과 일본마저 돈줄을 조일 조짐을 보이면서 외환시장이 ‘긴축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원화 초강세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CB ·BOJ도 ‘긴축’ 동참 임박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81엔에 거래됐다. 전거래일(111.30엔) 대비 0.46엔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15일(110.76엔·마켓포인트 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간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의미다.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하락하던 엔화 가치가 급격히 강해진 것은 지난 9일부터였다. 일본은행(BOJ)이 10~25년 만기 채권매입을 줄이겠다고 밝혔던 때다. 시장은 이를 두고 일본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동을 걸고 있다고 해석했다.

유럽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이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새해 초에 변경할 수 있다는 논의를 했다.

이는 ECB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고, 유로화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장 마감께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21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이 1.22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2월29일(1.2214달러) 이후 3년여 만이다.

상황이 이렇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오르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달러인덱스는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장 마감께 달러인덱스는 90.820이었다. 90포인트대는 2015년 1월1일(90.269)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도 자연 하락했다(원화 강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원 하락한 10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일(1061.2원), 4일(1062.2원), 5일(1062.7원)을 제외하면 2014년 10월30일(1055.5원) 이후 가장 낮다.

글로벌 긴축시대, 원화 ‘선강후약’

문제는 앞으로다. 원화 초강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렇지 않아도 원화 초강세로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와중이다. 외환당국이 1060원을 저점으로 사수하고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 퍼져 있다.

하지만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이 약(弱)달러를 가리킨다면 원화만 그 파고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를 유지하던 BOJ와 ECB가 긴축에 들어가면 유로화와 엔화가 급격히 강해질 것”이라며 “긴축으로 처음 돌아서는 충격파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긴축 시대가 장기화하면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부족한 때가 올 경우 신흥국에 투자돼 있던 선진국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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