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천시 몽니에 발목 잡힌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 등록 2018-01-19 오전 6:00:00

    수정 2018-01-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지난 17일부터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지방에 사는 여행객들이 KTX를 타고 올라와 광명역에서 간편하게 발권과 출국심사를 마치고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은 지방 여행객들은 버스를 타고 반나절 이상 힘들게 올라오거나 혼잡한 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느라 여행 가기 전에 이미 진을 빼기가 일쑤였다.

이렇게 지방 여행객들의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해주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열었지만 당장은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인천시가 리무진버스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운행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광명역에서 출발한 리무진버스는 현재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T1)까지만 갈 수 있다. 대한항공(003490),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T2 입주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야하는 승객들은 T1에서 내려 셔틀버스 등으로 갈아타고 T2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는 이유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가 T2에서 택시 공동배차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무진 버스의 면허 변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택시 공동배차란 서울·경기·인천 택시가 지역 구분 없이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천 택시기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인천시가 애꿎은 리무진 버스의 발목을 잡고 흥정에 나선 셈이다. 자신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들을 볼모로 협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원인들인 택시 기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잉’ 차원의 몽니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관계자는 “인천시도 자신들의 주장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내심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인천시의 허가가 나기 전까지 T2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교통편을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것은 미봉책일 뿐이다. 인천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리무진버스 모습. 사진=성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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