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서막]트럼프발 무역분쟁…철강·자동차 '직격탄'

국내 철강 자동차, 트럼프 관세발언 직격탄..최악은 면해
대미수출 비중 낮은 POSCO, 상대적으로 타격 적을 것
세아제강, 휴스틸 등 미국 수출 비중 높을수록 큰 피해 예상
추가 관세 예상,.현대차 영업이익 3% 감소예상
  • 등록 2018-03-04 오전 9:27:15

    수정 2018-03-04 오전 9:38:54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으로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국내 관련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강, 자동차 업종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그나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의 철강제품에 최소 25%의 관세 부여 언급으로 철강금속과 운수장비 업종지수가 이날 일제히 3% 가까이 마감했다. POSCO(005490)현대차(005380)도 업계 대장주로 타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발언이 미칠 국내 산업에 미칠 파장이 그나마 최악은 피했기에 ‘차악’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했던 안건 중 한국 등 12개국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보다는 차라리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를 부여하는 쪽이 낫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거론됐던 방안은 한국, 중국, 인도 등 12개국의 철강제품에 최소 53%의 관세 추가 부과하는 방안이었다”며 “이럴 경우 한국의 포함한 12개국에만 패널티가 부과되는 불리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를 부여하는 동일한 패널티가 적용돼 국가간 차별화 없이 같은 결론을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겠지만 POSCO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우려할만큼의 악영향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업종 중에서도 미국 수출 비중에 따라 업체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POSCO의 연간 수출물량 2000만톤 중에 대비 수출은 360만톤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로 받게될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미 수출이 비중이 큰 업체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커질 전망이다. 그는 “대미 수출이 100%를 차지하는 세아제강(003030), 휴스틸(005010) 등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오히려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승재 삼성증권은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철강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지금이 한국 철강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는 설명이다.

향후 추가 관세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의 전망도 어둡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혜택을 받아왔지만 자국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미국 정부의 추세대로라면 더이상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뜩이나 부진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대미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자동차 추가 관세 부과는 현대차 영업이익의 3% 이상 감소 효과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현대차·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3%, 5%씩 감소한 4만 6000대와 4만 1000대였다. 미국 시장점유율은 각각 3.5%, 3.1%로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씩 하락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는 전년 대비 9% 감소했는데, 이는 판매 일수를 조정해도 같은 결과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최근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나빴기 때문에 더 크게 안 좋아질 여지는 적지만 부정적인 변수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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