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한 달 새 20% 급락…"실적보다 업황 개선 주목해야"

연초 이후 58% 급등하더니 한 달 새 주르륵
1분기 수주 목표 달성율 가장 낮아
2분기부터 수주 개선 기대감 높아
  • 등록 2018-04-22 오전 7:30:00

    수정 2018-04-22 오전 7: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연초 들어 6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던 현대중공업(009540) 주가가 한 달 새 20% 급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가 단행되면서 재무상황이 개선됐음에도 조선주(株)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박 수주 지연과 실패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영향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업황 호조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출처: 마켓포인트)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 들어 3월 21일까지 종가 기준(15만2000원)으로 무려 58.4%나 급등했다. 그러나 그 뒤로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20.1% 가량 급락해 12만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말부터 조선업종의 높은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보다 유상증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관리종목 지정 해제,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등의 이벤트들에 의한 롱숏(Long-short)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업황 지표, 실적, 밸류에이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현대중공업 주가도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3억원 적자로 한 달 전 전망치(407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수주물량은 9억96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102억6300만달러)의 9.7%에 불과했다. 현대삼호중공업(49.5%), 현대미포조선(010620)(12.6%), 삼성중공업(010140)(14.6%), 대우조선해양(042660)(29.9%) 등에 비해 목표 달성률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이 공을 들였던 영국 석유업체 BP의 또르뚜(Tortue)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실패한 것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업황 개선에 따라 2분기부턴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와 일감 감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은 올해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선박 발주량 증대에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8억달러 규모의 또르뚜 FPSO 수주 실패로 해양 부문의 목표 달성은 어렵겠지만 해양은 수주 목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며 “조선 부문은 LNG선에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Sovocomflot)와 노르웨이 선사인 크누첸(Knutsen OAS Shipping)으로부터 각각 9만6000CBM급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 한 척씩을 수주받았다. 정부가 ‘조선산업 발전전략’으로 국적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경우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만큼 국내에서의 선박 발주 증가도 긍정적이다. 2020년까지 약 17조원 규모, 240척 가량이 발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편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장부가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잔고 증가로 인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PBR 1배 정도는 충분히 부여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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