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내목 치라"vs"사퇴하라"…한국당 내홍은 'ing'

혁신비대위 준비위 구성에도 계파 갈등 여전
김성태 "비대위長에 칼 주고 내목 치라 할 것"
친朴 "김성태 2선후퇴·김무성 탈당하라" 압박
복당파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 반발
  • 등록 2018-06-30 오전 7:00:00

    수정 2018-06-30 오전 7:00:00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혁신비대위원장에게 자유한국당을 살릴 칼을 드리고, 그 칼로 내목부터 치게 하겠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혁신비대위준비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김 대행은 “더 이상 당내 갈등이나 분열, 분파적이고 계파적인 그런 시각은 저는 없다고 본다”며 “혁신비대위 성공을 위해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청취하고 그 입장 하나하나를 모아가는 데에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김 대행 의지와는 달리,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겼던 ‘박성중 메모’ 사건 이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친박(박근혜)계는 김 대행 사퇴 압박을 이어갔고, 김 대행을 지지하는 바른정당 복당파는 이에 반발했다.

특히 그 절정은 6.13 지방선거 참패 뒤 세 번째로 열린 28일 의원총회였다. 친박계와 복당파는 이 자리에서 약 3시간 동안 공개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분당까지 언급했다.

이데일리가 30일 내홍이 계속되는 한국당 의총에서 나온 발언들을 정리해봤다.

친박계, 복당파 겨냥 “왔다갔다 한 분들”

김 대행은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당이 처해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마음의 상처 없이 단합된 힘으로 이 위기를 잘 헤쳐나 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공방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포문은 역시나 친박계가 열었다.

가장 먼저 공개 발언에 나선 정용기 의원은 “김 대행이 새벽 3시 45분에 정말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 뭐한 문자를 보냈다”며 “집사람이 당신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러냐고, 무섭다고 무슨 일 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김 대행은 신뢰를 상실했다”며 “새로운 원내대표와 지도부 구성은 일주일이면 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복당파의 좌장(座長)격인 6선의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주장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김 의원이 복당파를 대표해서 회의하신 게 알려졌고 좀 탈당을 해주시면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태흠 의원도 “계파의 상징 김무성 의원은 물러나야 한다”며 “복당파는 자중하라. 명분 없이 왔다갔다 한 분들 아니냐. 오히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소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김진태 의원 역시 “김 대행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게 옳다”며 “꿈에도 그리는 홍준표 체제가 끝났기 때문에 여기 계신 누구라도 당대표가 되면 우리당 지지도가 한 10%는 오른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친박이나 비박 말고 이념으로 나누자”며 “안 되면 분당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복당파, 친박 겨냥 “피해자에 나가라 해”

복당파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김영우 의원은 “한 분 한 분이 책임 문제에 대해서 누가 물러나라 말라 하면 이건 끝이 없다”며 “그 책임은 스스로 질 때 의미가 잇는 것”이라며 김 대행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누구보고 물러가라 하기보단 집단적으로 지혜롭게 제대로 반성하고 길을 찾아가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을 했던 김학용 의원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며 “김 대행보고 물러나라는 분들, 그를 도와주고 찍었던 사람이면 이해하지만 원내대표로 찍지도 않고 반대하던 분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건 안 맞다”고 일축했다. 그는 “김무성 당시 대표가 거의 1년을 대통령 후보 1등을 달리고 있었다”며 “그것을 민주당에서 죽였느냐. 내부에서 총질해서 죽인 것. 피해자한테 조금이라도 피해 입힌 사람이 나가라는 건 납득이 안 간다”고 꼬집었다.

황영철 의원은 “하나 된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싸우고 위로했으면 좋겠다”며 “서청원 의원이 나간 것도 안타깝다. 이 시점에서 우리당의 중요 자산을 나가라는 것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홍철호 의원도 “김 대행이 ‘드루킹 특별검사’ 때문에 단식하고 그때는 박수치고 고마워했다”며 “끝나고 보약 한 재 지어준 사람 있느냐”고 친박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준비위는 다음 주말까지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압축할 방침이지만 이같은 내홍으로 인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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