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주총 시즌…재계 총수 거취 '주목'

현대·기아차, 정의선 이사 선임 처리
LG, 구본준 등기이사직 타이틀 정리
SK, 최태원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결
  • 등록 2019-03-11 오전 5:10:00

    수정 2019-03-11 오전 5:1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의 위상과 지배력이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오는 22일 서초구 양재동 본사 서관 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 뒤, 이후 열리는 별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모비스(012330)도 같은 절차를 밟아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000270)는 오는 15일 열리는 주총에서 현재 ‘비상무이사’인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반년 만에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 주요 직책을 모두 맡아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 주총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시대’를 대외에 천명하는 자리인 셈이다.

LG그룹도 구본준 부회장이 주요 등기이사 직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40대 총수’ 구광모 회장 시대를 본격화 한다. LG전자(066570)는 오는 15일 열리는 주총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에, 같은 날 LG화학(051910) 주총에서는 신학철 부회장이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구 부회장이 물러나는 자리를 맡게 되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형인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이에서 1년여 ‘징검다리 총수’ 역할을 해왔던 인물. 당초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통해 LG그룹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당분간 고문 역할을 하며 조카인 구 회장을 보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사회가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수정한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기존 SK㈜ 정관을 대폭 수정한 것.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정관 변경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사회를 거쳐 SK㈜ 이사회 의장 직에서 물러난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 3개사 대표이사만 맡고 6개 계열사(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한 의결권 자문사 CEO는 “각종 갑질과 불·편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 회장의 연임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 부회장은 오는 10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된다. 규정상 이사 임기 만료 전에 재선임을 결정해야 하지만, 아직 대법원 선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임기 만료 전 임시 주총을 열어 재선임 여부를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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