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동의 패턴을 드러내야 한다

바늘 귀를 통과하는 PASS 전략 ④
  • 등록 2013-10-29 오전 7:00:00

    수정 2013-10-29 오전 7:00:00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당연히 취업 시즌이면 이들 회사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대거 몰린다. 올 한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른 지원자가 2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입이 쩍 벌어진다.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열린 채용’이란 뜻은 좋지만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대차그룹 적성검사인 HMAT에 응시한 인원 또한 비등하다.

박재림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
물안개 피어오르듯 과도한 사회적 비용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기업들도 채용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끈 것은 현대차의 파격 실험으로,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이다. 현장에 밀착해 열정과 근성을 가진 인재를 뽑겠다는 생각이다. 인사팀 직원들이 나서서 6~7월 두 달간 후보자를 가렸으며, 좀 더 관찰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사팀 직원들이 밤낮으로 그 일만 할 수는 없을 텐데’ 하는 걱정이 들지만, 이런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인사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다.

기기묘묘한 발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인재평가의 기본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다. 다시 말해 평가 방법은 ▲이력 자료 ▲시험 검사 ▲대면 질문 ▲행동 관찰 ▲주변 탐문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각각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보고 판단하는 것, 지식이나 성향을 필답 방식으로 확인하는 것, 마주앉아 질문해 전모를 이해하는 것, 일상의 모습을 관찰해 역량을 진단하는 것, 나아가 주변인에게 물어 인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길거리 캐스팅 실험은 행동의 관찰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다. 행동이긴 하지만 면접 상황에서의 행동으로는 평소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길거리 캐스팅이란 방식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채용 방식의 발달 과정을 보면 이렇게 행동의 관찰에 집중하고자 하는 추세는 당분간 훨씬 강해질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자기 표출의 PASS (Positive Appearance Skill and Solution) 전략을 추구하는 지원자라면 당연히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 행동은 반복되기 때문에 패턴이 되며, 그런 행동 패턴은 곧 프로파일을 형성시킨다. 많은 지원자가 어떻게 글 속에서 행동이 드러나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요리사가 되겠다는 사람의 이력에 영어 점수와 IT 교육 이수 기록만 등장한다면 그것을 통해 행동 패턴을 예상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기피 대상이 되는 사람은 이렇게 행동 패턴을 읽을 수 없어 앞으로의 행동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원자이다. 초보 운전자가 ‘저도 제가 불안해요, 언제 멈출지 몰라요’ 라고 유리 뒷면에 대문짝만 하게 써 붙이고 다닌다면 누구도 접근하기 싫은 것이다.

<박재림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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