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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혼란에 무용계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실정은 국가원수의 권위 상실, 민생의 악순환, 대통령 하야 민심으로 귀결됐다”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협회 측은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한을 40년 지기의 여인과 주변인에게 양도해 대통령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면서 “대통령 직을 올곧게 수행하지도 안았고, 수행할 의사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시국이 더 악화하기 전에 하야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작성 유포, 문화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문화융성위원회 운영 실태, 문화예술위의 운영 실태 및 권한 남용, 문예진흥기금의 모호한 집행 등 문화예술계의 문제들을 국정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국무총리,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종덕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종 차관 그리고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서 권한을 행사한 이들은 대통령 하야 시국에 대해 연대 책임이 막중하다”며 “이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고도 했다.
문화예술계를 농단한 이들의 책임은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면서도 그간 권력 남용과 국정 오도를 방조한 바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자성한다고 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그들의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그간의 권력 남용과 국정 오도를 방조한 바는 없었는지 깊이 자성하면서 무용인, 문화예술과 함께 민주적이며 지성적인 풍토를 다져갈 것임을 재삼 다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춤비평가협회의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이 대한민국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권력의 집행자들은 정당한 시위의 과잉 진압, 여론 조작, 간첩 조작, 특정 공무원 배제 탈락,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등 온갖 술책으로 국정 오도에 스스로 호응해왔다. 대통령과 일부 고위직은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독재 억압 국가로 되돌리는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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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4년 동안 무용계를 비롯 문화예술계의 현장은 싸늘하게 식어왔다. 오늘 어느 문화예술인은 최저임금 선상의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어디에서고 희망이 저물고 있다. 오늘 어느 문화예술인은 블랙리스트에 갇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도처에서 억압의 그림자가 서성이고 있다. 오늘 어느 공연장은 공연 내용을 염탐하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어디선가 검열 공화국의 기운이 틈을 살피고 있다.
헌법에서의 국민주권을 자기 주변 인간들에게 스스로 내맡긴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의 정상적 운영은 아예 방치되었다. 청화대 속에, 청와대 곁에, 청와대 위에 마녀 최순실, 십상시 정윤회,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등이 오만하게 있었다. 국정 개입, 대학 입학 특혜 조장,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을 빌미로 한 기업 자금의 편취 등 꼭두각시 박근혜를 앞세워 그들은 국정을 마음대로 농단했고 국민을 철저히 우롱했고 천태만상의 악행을 자행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종덕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종 차관 그리고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서 권한을 행사한 이들은 대통령 하야 시국에 대해 연대 책임이 막중하고, 한국춤비평가협회는 그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실정은 국가원수의 권위 상실, 민생의 악순환, 대통령 하야 민심으로 귀결되었다. 대통령 직을 올곧게 수행하지도 안았고, 수행할 의사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시국이 더 악화하기 전에 하야해야 마땅하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권력 배후에서 문화예술계를 농단한 이들의 책임은 그것대로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특히 그들의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그간의 권력 남용과 국정 오도를 방조한 바는 없었는지 깊이 자성하면서 무용인, 문화예술과 함께 민주적이며 지성적인 풍토를 다져갈 것임을 재삼 다짐한다.
2016년 11월 4일
한구춤비평가협회
이순열, 채희완, 이병옥, 김태원, 이종호, 김채현, 장광열, 이만주, 권옥희, 김영희, 이지현, 김혜라, 서정록, 방희망